대기업의 인터넷 쇼핑몰에서부터 시작해 1인 창조기업으로서 의류 인터넷 쇼핑몰까지 소비자들은 직접 찾아가서 물건을 고르고 사는 것이 오히려 불편한 따름이다.
그러나 인터넷을 통한 거래라는 차원에서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는 인터넷 쇼핑몰도 많아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기도 한다.<편집자 주>
▲백화점 뛰어넘는 인터넷쇼핑몰=농협경제연구소가 내놓은 2009년 국내 소매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인터넷 쇼핑몰 매출예상액은 21조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매출예상액인 20조1000억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실제 지난해 인터넷쇼핑몰의 매출액은 전년보다 16.5% 증가한 18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역시 15.2%의 매출 신장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반면, 지난해 백화점의 매출액은 19조8000억원으로 5.0% 수준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올해는 성장률이 1.5%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인터넷 쇼핑몰이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어모으는 데는 아무래도 편리성이다. 집안에 앉아서 인터넷만으로도 물건을 손쉽게 골라 구입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그만큼 인터넷 쇼핑몰은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무수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반면, 백화점은 일반적으로 방문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높이는데 집중한다.
한 지역백화점 관계자는 “고급 상품을 방문고객들에게 전하는 것, 백화점을 찾는 것 자체가 하나의 문화”라며 “인터넷쇼핑몰을 병행, 운영하고 있긴 하지만 백화점 방문 고객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백화점의 쇼핑몰에 대한 무관심에 오히려 인터넷쇼핑몰업계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는 게 유통업계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인터넷 쇼핑몰 톱 100중 절반은 의류 쇼핑몰=매출순위 100대 인터넷 쇼핑몰 가운데 절반가량이 의류 쇼핑몰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온라인 시장조사 기업 랭키닷컴에 따르면 올 상반기 100대 쇼핑몰 가운데 여성의류쇼핑몰이 35개나 순위에 포함됐다. 단일 분야로는 최대의 성적이다.
브랜드의류쇼핑몰, 남성보세의류쇼핑몰, 연예인의류쇼핑몰까지 포함해 국내 온라인 쇼핑몰 톱 100 중 절반 이상을 '의류 쇼핑몰'이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랭키닷컴에 등록된 1만 3000여 개 쇼핑몰들의 상반기 트래픽을 모두 측정해 상위 100개 쇼핑몰을 추려낸 것이다. 하프클럽, 오가게, 스타일난다 등의 상위권 의류 쇼핑몰들은 월평균 100 만명 이상의 방문자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보세의류쇼핑몰은 여성보세의류쇼핑몰의 절반 수준이지만, 방문자수 성장률이 전년 대비 55% 상승하며 향후 가능성을 보여줬다.
인터넷쇼핑몰업계 관계자는 “보세의류쇼핑몰들의 인기를 절감하고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입점시켜 '트렌드 의류'라는 별도의 카테고리가 운영되고 있다”며 “종합쇼핑몰에 주도권을 빼앗겼던 의류 전문몰들이 제품의 품질 뿐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로 차별화에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구매 안전장치 미흡한 지역 인터넷쇼핑몰=인터넷 쇼핑몰의 인기에도 불구, 지역 인터넷 쇼핑몰의 구매 안전장치는 아직도 미흡하다. 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서울을 제외한 8개 지역의 인터넷쇼핑몰 가운데 37%인 1700여 곳이 에스크로와 소비자피해보상보험 등 거래안전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크로는 공신력 있는 제3자의 사업자가 상품이 배송된 뒤에 소비자의 결제대금을 전달하는 구매 안전장치인 셈이다.
인터넷 쇼핑몰의 주소와 사업자 이름, 사업자등록번호 등이 다른 곳도 33%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렇게 되면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한 내용과 달라 소비자가 피해 구제를 요청하더라도 연락할 수도 없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반품 등 청약 철회 기한을 법에서 정한 일주일도 보장하지 않은 곳도 62%에 달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쇼핑몰이 등장하면서 유통시장에도 이미 지각변동이 생긴 것을 부정할 수 없다”며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오프라인이나 온라인 모두가 소비자의 입장에서 고급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경태 기자 79y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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