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괴물독수리가 눈에 띄게 무뎌진 발톱으로 승리를 낚아채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 2일 대전한밭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이글스와 삼성라이온스의 경기, 6회초 동점 홈런을 친 이대수가 동료선수들의 축하를 받고있다./손인중 기자 |
이에 따라 등판일정 상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겨야 가능했던 류현진의 올 시즌 20승 목표는 사실상 달성하기 어렵게 됐다.
5이닝까지 안타 5개를 허용하며 2실점한 류현진은 볼넷을 4개나 허용하고 삼진도 3개 밖에 잡아내지 못하는 등 등판 때마다 보여줬던 에이스로서의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한화는 절대 에이스 류현진이 의외로 빨리 강판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이후 삼성의 막강한 타선을 막아내지 못해 2-8로 패하고 말았다.
한화는 2회 초 박석민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뒤 신명철의 희생플라이에 선취점을 내줬지만, 2회말 신경현의 솔로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4회까지 팽팽한 동점상황이 이어졌지만 삼성은 5회초 한화의 수비가 원활하지 못한 틈을 타 한 점을 다시 달아났다. 류현진은 다행히 나머지 아웃카운트를 삼진과 중견수플라이로 막아냈지만 6회에는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 2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3회말 투아웃 추승우 타석 때 1루주자 강동우가 도루를 성공하고 있다./손인중 기자 dlswnd98@ |
류현진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데폴라가 6회초 삼성의 타선을 삼자범퇴로 틀어막자 한화는 다시 한 번 힘을 냈다. 한화는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이대수가 솔로포를 쏘아 올리면서 또 다시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최근 상승세인 삼성은 7회초 한화의 수비실책을 틈타 2점을 뽑아낸데 이어 8회 진갑용의 솔로 홈런까지 더하며 경기후반 한화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한화는 9회초 삼성에 3점을 더 내주는 과정에서 윤근영과 정재원, 윤기호, 장민제 등 무려 4명의 투수를 투입, 계투진의 불안함을 여실히 드러내며 주저앉고 말았다./강순욱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