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고시 출신 사무관이 서울로 진출하려는 욕구가 강한 데다가 본부 기관의 공모가 활발해지면서 외청에 근무하는 사무관들의 이탈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달청은 2010년 현재까지 40명이 임용됐지만 같은 기간 36명이 타 기관으로 옮겨갔다.
중소기업청은 1996년 개청 이후 고시 출신 사무관 63명이 배치됐지만 현재 35명(병역휴직 3명 포함)이 근무하고 있다. 조직 확대로 대전청사에서 고시 사무관 수요가 가장 많았던 특허청은 행정 사무관들의 이탈이 심각하다. 56명 중 38명이 자리를 옮겼다.
반면 기술고시 출신은 246명 중 24.5%인 70명에 불과하다.
고시 사무관들의 외청 기피현상은 과다한 업무와 생활의 불편, 승진에 대한 불만 등에서 비롯됐다.
A 사무관은 “고시 사무관이 외청에서 기관장(차관급)에 오를 수 있는 희망이 없다”며 “또 모임이나 친구들이 서울에 있고, 미혼 사무관들은 결혼하는데도 어려움이 많아서 대전근무를 꺼려한다”고 말했다. 또 중앙부처들이 업무를 익혀 즉시 활용이 가능한 '임용 3년차'사무관 등을 공모하는 것도 주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시 사무관의 이탈이 심해지면서 외청에서는 기수가 단절돼 국·과장 승진이 빨라지는 등 조직 불균형을 낳는 것으로 지적된다.
대전청사 한 관계자는 “10년째 국장급이 많은 이유가 고시 사무관들의 이탈도 원인”이라며 “이런 문제들이 정부 부처의 세종시 이전이나 5급 특채 방안으로 변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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