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당국에 신고되지 않는 부상자를 포함하면 사상자 수는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 또 도내 25만 8000여 가구가 정전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으며 100여 동의 공공시설 및 사유시설이 파손됐다.
수십 척의 어선이 부서졌고 농경지 및 과수농가의 피해도 잇따랐고 가축 8만 마리가 폐사했다.
▲인명 피해=2일 오전 5시 14분께 서산시 갈산동 양모(83)씨의 집 담장이 무너지면서 날린 기왓장에 양씨가 머리를 맞아 숨졌다. 비슷한 시각 서산 석림동에서는 김모(56)씨가 낙뢰에 맞아 부상을 당했다.
이에 앞선 오전 5시께에는 예산군 신례원리 한 도로에서 장모(37)씨가 빗길에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사고가 나 머리 등을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경찰은 장씨가 도로 옆에 부러져 있는 가로수를 피하려고 브레이크를 밟았다가 빗길에 미끄러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날 태풍으로 인한 공식적인 사상자 수는 3명으로 집계됐지만, 지역별 병·의원 등지에 간판 및 유리창 파편에 맞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것으로 파악돼 실제 부상자 수는 수십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천연기념물까지 피해=이날 오후 5시 현재 충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의 피해 조사 결과 보령 외연도에서는 천연기념물 136호인 상록수림 전체 면적 가운데 절반가량이 뿌리째 뽑히거나 부러지는 피해를 입었다. 특히 상록수림 안에 있는 연리지인 '사랑나무'도 이날 태풍으로 잘려나갔다.
태안 안면도 자연휴양림 내에 있는 휴양림 숲속의 집이 완파됐고 매표소 및 야외공연장 3동이 반파됐다.
예산에서도 농업기술원 창고 5동과 온실 3동이 파손되는 되는 등 공공시설물 파손도 잇따랐다.
태안 고남면, 영목항, 당진 한진포구 등에서 모두 59척의 어선이 침수 및 침몰 피해를 입었으며 홍성, 예산, 부여, 서산에서 모두 41동의 주택 지붕과 전봇대 9개가 파손됐다.
농민들의 피해도 막심해 예산(929ha), 서산(576ha), 부여(287ha) 등 모두 442ha의 사과, 배 낙과와 인삼, 화훼시설 피해가 났고 비닐하우스 160여 동도 속절없이 무너졌다.
▲복구=충남 시·군에 태풍 피해가 집중되자 충남도는 동원 가능한 공무원을 총동원하고 유관기관 협조를 얻어 피해 복구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오후 5시 현재 정전 가구 중 86%, 가로수는 45%를 복구했다./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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