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황 대전시 문화체육관광국장 |
“공자의 논어를 읽어서, 읽기 전과 읽은 후나 그 사람이 똑같다면 구태여 읽을 필요는 없다”라는 구절이 있는데 그것이 다독이냐 정독이냐, 일 년에 몇 권을 읽었느냐 보다는 그 책을 읽어서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 책을 읽어서 내가 받아들여 나를 변화시키는 것, 그것이 독서의 효용이라 할 수 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다. 하지만 독서의 계절에 사람들이 독서를 많이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선선한 가을이 다가오니, 들로 산으로 놀러다니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 그래서 야외활동이 적은 겨울이나 여름에 독서량이 증가한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우리 주변에는 계절과 시간에 관계없이 독서로 인생을 색칠하고 성공을 거머쥔 인물들이 많다.
미국의 유명 토크쇼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는 9살 때 성폭행을 당하고 14세때 미혼모가 되었으며, 20대엔 마약을 하기도 했지만 독서로 당당히 성공의 대열에 합류했다.
“하버드대 졸업장보다 독서하는 습관이 더 소중하다”고 말하는 빌 게이츠도 그 바쁜 와중에 매일 한 시간씩, 주말은 두세 시간씩 책을 읽는 독서광이다.
1997년 게이츠도서관 설립에 2000만 달러를 기부했으며“컴퓨터가 책을 대체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일본의 독서광인 다치바나 다카시는 아예 책 보관을 위해 빌딩을 새로 지은 인물로 서가의 총길이가 700m에 달하며, 책 한 권을 쓰기 위해 500권의 책을 읽는다고 한다.
인도 출신의 철학자 바그완 라즈니쉬는 잠자고 먹고 강의하는 시간 외에는 거의 독서로 하루를 보냈다고 한다. 하루에 16~17시간을 독서했다고 하니, 하루 종일 책과 붙어 지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독일의 철학자 니체 역시 소문난 독서광으로 눈에서 진물이 흘러나올 때까지 책을 읽었다고 한다.
서점에서 우연히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읽은 후 그의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한다.
이들이 책을 읽는 이유는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공통점은 책을 통해 자신을 성장시키고 세상과 자신을 연결했다는 점이다.
공명을 위한 독서가 있고, 멋 부리기 위한 독서도 있다. 제 몸을 닦기 위해서도 읽고, 출세를 위해서도 읽는다. 하릴없는 독서도 있고 취미로 읽거나 일 때문에 또는 그저 책이 좋아서 읽는 경우도 있다.
책을 읽는 이유가 백인백색인 것처럼, 책을 읽지 않는 이유도 백인백색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시간이 없어서, 돈이 없어서, 필요성을 못 느껴서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도 자녀들에게는 “책을 읽어라”고 말한다. 왜? 독서만큼 저렴하면서 효과 있는 교육방법이 없기 때문이며,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성공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독서의 달 9월을 맞이해 우리 모두 책을 읽어보자.
희망의 책 대전본부에서 '우리대전 같은 책읽기 도서'로 선정한 3권의 책부터 시작하자.
올해는 아동부문에는 버지니아 리 버튼의 『작은 집 이야기』, 청소년부문은 배미주의 『싱커』, 일반부문은 우석훈의 『생태 페다고지』를 선정했다.
대전 시민이 똑같은 책을 함께 읽는 것은 또 다른 소통의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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