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라면 기억하고 싶지 않은 1910년이지만 3·1독립운동, 광복과 6·25 전쟁 그리고 5·16 군사 쿠데타를 거쳐 벌써 100년이 흘렀다.
▲ 이덕훈 한남대 경영학과 교수 |
1960년부터 한국은 세계가 놀랄만한 경제성장을 이루었고 이후 50년 동안 세계는 물론 우리 스스로도 놀랄 만한 우리의 평가와 성과들을 국제사회에서 보고 있다.
1910년 우리는 국제사회와는 담을 쌓은 폐쇄적인 사회였다.
그러나 2010년의 우리는 100년 전과는 달리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세계 각국에서 20여만명 이상의 한국 젊은이들이 선진 학문과 각국의 언어를 배우고 있고 한국을 배우려는 외국학자들에게 우리경제의 성공을 자랑스럽게 이야기 한다.
2010년의 일본의 여름을 보았다. 일본의 8월은 무덥다. 날씨 탓만이 아니다.
해마다 그렇듯 원폭투하일인 6일 히로시마피폭의 날, 9일 나가사키 피폭의 날 그리고 15일 종전기념일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 곳곳에서 원폭 피해자들의 처절한 삶과 전쟁의 처참한 상흔을 되새기는 행사가 치러졌으며 매스컴에서 다시는 이런 슬픈 일이 없도록 하자며 평화를 원하는 착한 일본인의 인터뷰를 보면 일본인은 전쟁의 피해자일 뿐이다.
벌써 65년 전 8월의 역사이기 때문에 요즈음의 20~30대의 일본인들은 과거의 역사도 모르면서 일본인만 피해를 입었다는 인식이 대부분이다.
8월초가 되면 일본의 매스컴들은 (65주년의 8월 6일 9일 히로시마, 나가사키의 원폭투하)매년 원폭피해자들에 대한 프로그램을 방영하면서 수많은 아시아인들에게 피해를 입힌 일본이 2차대전의 최고의 피해자로 바뀌어가게 하고 있다.
2010년 여름의 일본은 '세계에서 유일한 피폭국'이라는 점만 부각시킬 뿐 침략전쟁을 일으킨 당사국으로서의 사죄와 반성이 없는 나라가 되었고 과거 일본이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행한 잔학행위는 감춰지고 일본이 인류 최고의 피폭자로서 둔갑되고 있다.
원폭 투하는 그에 희생된 20만 명의 고귀한 인명의 몇 배가 되는 미군뿐 아니라 일본에게 점령당한 아시아의 몇 천만과 몇 백만의 일본인을 구했다는 점을 망각해선 안 될 역사의 진실을 잊은채 일본은 2010년에도 우리의 부아를 돋우고 있다.
2010년의 우리는 1910년의 국치일, 그리고 우리민족을 말살하려고 했던 모든 행동과 사건들을 잊지는 않지만 용서하려고 하지만 100년이 지난 지금 일본은 자기들이 한일조차 후손에게 알려주지 않고 오히려 희생자가 되어버린 것처럼 꾸미는 것을 보면 어이가 없을 정도다.
그러나 일본의 소수적 양심자들은 자기의 과거의 잘못을 밝히고 반성하고 있는 점은 그나마 몇십년 전과는 다르다.
앞으로 100년을 보며 과거사에 얽매이지 말고 미래지향적으로 나가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일본은 독일처럼 정치대국이 되기 어렵고 아시아에서도 맹주가 되기 어렵다.
50년만에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세계수출9위, 세계무역10위를 기록한 것은 대단하지만 1인당 2만달러에서 너무나 오랜기간을 머무르고 있는 것 같아 답답하다.
100년뒤의 우리는 일본을 이길 수 있을까? 일본을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냉정하게 생각하고 지난 50년처럼 뛰어야 한다. 일본을 우리인식에서 사라지게 하기 위해서….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