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파스 북상… 오늘이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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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파스 북상… 오늘이 고비

대전·충남지역 강풍 동반 최대 300㎜ 폭우예상 최근 10년새 3번째 서해안 상륙, 지자체 초비상

  • 승인 2010-09-01 18:08
  • 신문게재 2010-09-02 5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제7호 태풍 곤파스(일본말로 콤파스라는 뜻)가 1일 밤부터 대전ㆍ충남 지방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일선 시군 등이 폭풍전야에 휩싸였다. 도내 해안지역 어선들은 인근 항구로 피항했고, 바닷길과 하늘길도 통제를 목전에 두고 있다. 각 지자체는 공무원들이 비상대기하고 최근 집중호우로 유실된 각종 시설물을 긴급히 복구, 태풍에 대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1일 밤부터 태풍 영향권=지난달 29일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제7호 태풍 곤파스는 중심기압 960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40m/s 규모의 중형 태풍이다.

1일 오후 9시께 제주도 서귀포 서쪽 약 260㎞ 부근 해상을 통과했고 2일 오전 9시 서울 서남서 쪽 약 200㎞ 부근 해상을 관통한 뒤 북한 황해도에 상륙할 예정이다.

대전 충청권은 2일 새벽 시간으로 태풍 예비 특보가 발효된 상태로 1일 오후부터 사실상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었다. 2일까지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최대 300㎜에 달하는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지자체 비상근무=곤파스가 서해안을 따라 이동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충남도내 일선 시군 등 각 지자체는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도는 일선 시군과 태풍 상륙을 대비해 1일 영상회의를 2차례 개최하고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조례에 따라 최대 46명이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또 보령, 태안, 당진 등 해안 인접 6개 시ㆍ군에 공문을 보내 도내 전체 6023척의 어선 가운데 내수면 어선 등을 제외한 5500여 척을 인근 항구로 긴급 피항할 것을 지시했다.

보령 및 태안여객터미널 역시 태풍 특보 발령 시 도서 지역으로 통하는 모든 여객선 운항을 통제할 계획이다. 보령 여객터미널 관계자는 “1일 오후 3시 현재 외연도, 장고도 등 모두 6개 항로가 정상 운행 중이지만 2일 새벽 태풍 예비특보가 발령돼 있어 특보 발효 시 모든 여객선이 통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공항 역시 2일부터 기상 상황에 따라 여객기 운항 여부를 결정키로 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최근 집중호우가 내린 서산시의 경우 대산읍 모 고등학교 부근에 무너진 옹벽 등을 군부대, 공무원 등이 철야로 보수작업을 진행했고, 대전시도 재해대책본부를 가동해 태풍에 대비하고 있다.

대전기상청도 1일 오전 4시를 기해 비상근무에 돌입하고 태풍 진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2000년 이후 3번째 서해안 상륙=기상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후 태풍이 서해안 지역에 상륙하기는 곤파스가 3번째이다.

충청권에 타격을 준 역대 태풍은 2000년 12호 태풍 차피룬과 2002년 5호 태풍 라마순 등이다. 2002년 7월 6일 전북 군산에 상륙한 라마순은 중심기압 986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20m/s에 달했다. 차피룬은 서해 상을 관통해 북한 황해도 해안에 상륙한 바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곤파스는 1일 밤부터 충청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줘 서해안 지역에 최대 300㎜ 이상 국지성 호우가 예상된다”며 “비와 강풍에 시설물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 줄 것”을 당부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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