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해안 지역 어선들은 인근 항구로 피항했고 바닷길과 하늘길도 통제를 목전에 두고 있다. 각 지자체는 공무원들이 비상대기하고 최근 집중호우로 유실된 각종 시설물을 긴급히 복구, 태풍의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1일 밤부터 태풍 영향권=지난달 29일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제7호 태풍 곤파스는 중심기압 960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40m/s 규모의 중형 태풍이다.
1일 오후 9시께 제주도 서귀포 서쪽 약 260㎞ 부근 해상을 통과했고 2일 오전 9시 서울 서남서 쪽 약 200㎞ 부근 해상을 관통 북한 황해도에 상륙했다.
대전 충청권은 2일 새벽 시간으로 태풍 예비 특보가 발효된 상태로 1일 오후부터 사실상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었다. 2일까지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최대 300㎜에 달하는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지자체 비상근무=곤파스가 충청권을 강타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충남도 등 각 지자체는 비상근무체제로 돌입했다.
도는 일선 시군과 태풍 상륙을 대비해 1일 영상회의를 2차례 개최하고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조례에 따라 최대 46명이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또 보령, 태안, 당진 등 해안 인접 6개 시ㆍ군에 공문을 보내 도내 전체 6023척의 어선 가운데 내수면 어선 등을 제외한 5500여 척을 인근 항구로 긴급 피항을 지시했다.
보령 및 태안여객터미널 역시 태풍 특보 발령 시 도서 지역으로 통하는 모든 여객선 운항을 통제할 계획이다.
보령 여객터미널 관계자는 “1일 오후 3시 현재 외연도, 장고도 등 모두 6개 항로가 정상 운행 중이지만 2일 새벽 태풍 예비특보가 발령돼 있어 특보 발효 시 모든 여객선이 통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공항 역시 2일부터 기상 상황에 따라 여객기 운항 여부를 결정키로 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최근 집중 호우가 내린 서산시의 경우 대산읍 모 고등학교 부근에 무너진 옹벽 등을 군부대, 공무원 등이 철야로 보수작업을 진행했고 대전시도 재해대책본부를 가동 태풍 피해에 대비하고 있다. 대전기상청도 1일 오전 4시를 기해 비상근무에 돌입하고 태풍 진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2000년 이후 3번째 서해안 상륙=기상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후 태풍이 서해안 지역에 상륙하기는 곤파스가 3번째이다.
충청권에 타격을 준 역대 태풍은 2000년 12호 태풍 차피룬과 2002년 5호 태풍 라마순 등이다. 라마순은 2002년 7월 6일 전북 군산에 상륙한 라마순은 중심기압 986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20m/s에 달했다. 차피룬은 서해 상을 관통해 북한 황해도 해안에 상륙한 바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곤파스는 1일 밤부터 충청권에 직접적인 영향으로 줘 서해안 지역에 최대 300㎜ 이상이 국지성 호우가 예상되니 비와 강풍에 시설물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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