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복]“나는 목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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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복]“나는 목사요”

[NGO소리]이기복 하늘문교회 담임목사

  • 승인 2010-09-01 10:29
  • 신문게재 2010-09-02 20면
  • 이기복 하늘문교회 담임목사이기복 하늘문교회 담임목사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하는 일에 따라 불리어 지는 호칭이 있다. 당신의 신분이 무엇이냐고 묻는 것은 당신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이냐는 의미이다. 관공소에서 어떤 서류를 뗄 때나 중요한 일을 처리할 때는 반드시 신분증을 요구한다. 영어권에서는 신분증을 “아이디”라고 부른다. 그 말은 영어의 Identification의 준말이다. 신원을 말할 때 Identity라고 말하며 이 말은 또 다른 의미로 “정체성(正體性)”이라고 말한다. 당신의 정체가 무엇이냐는 말이고 당신은 무엇을 하는 사람이냐는 물음이다.

▲ 이기복 하늘문교회 담임목사
▲ 이기복 하늘문교회 담임목사
요즈음 모 목사에 대한 기사가 화제가 되어 일간 신문만 아니라 다른 매스컴에도 자주 언급이 되었다. 그는 신분이 목사이면서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을 맡은 사람이다. 그는 정부의 승인이 없이 지난 6월 12일 불법 방북을 하였다가 8월 20일판문점으로 귀국하였다. 그는 북한 당국으로부터 환대를 받았고 희색이 만연한 모습으로 북한과 지도자를 찬양하였다.

그리고 온 국민의 분노를 일으켰던 우리나라 해군 초계정 천안함의 침몰사건을 현 정부와 미국 그리고 일본이 벌인 사기극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을 하였다. 그리고 계속해서 이명박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면서 “천안함 희생 생명들의 살인 원흉”이라고 주장을 하고 민군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는 “이명박식 거짓말의 결정판”이라면서 차라리 퇴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물론 어떤 사건이든 보는 사람에 따라 해석이 다를 수 있고 모르면서 자기 생각대로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것은 도를 넘는 언사요 행동이다. 특히 목사의 신분으로 불법으로 방북을 한 자체가 문제이다. 미국 쇠고기 반대 광우병 촛불시위를 할 때에도 국민대책회의 공동대표로 58회에 걸친 불법 폭력시위를 주도한 협의로 구속되었던 전력이 있다. 그 외에 평택 미군기지 확장 저지시위, 맥아더 장군 동상철거 시위도 주도하였다.

또 하나의 기사는 “지구촌 사랑나눔”의 김해성 목사에 대한 기사이다. 거리에 앉아 떨고 있는 스리랑카인 두 명을 발견, 이들을 집으로 데려가 따듯한 밥을 먹이고 일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스리랑카 노동자들이 김목사 집으로 모여들기 시작을 하였다. 노동자 중 한 사람이 스리랑카 야당 국회의원인 자기의 작은 아버지를 초청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서로 관계가 맺어졌고 친분을 쌓게 되었다.

2004년 스리랑카에 쓰나미가 왔을 때 의료진과 함께 한 달간 진료봉사를 하기도 했다. 그런데 김목사와 연을 맺은 야당의원이 후에 국무총리가 되었고 그가 지금의 스리랑카 라지팍세 대통령이다. 스리랑카 정부에서는 오는 9월 코끼리 한 쌍을 비롯해 희귀동물 153마리를 우리나라에 기증한다고 한다. 목사의 작은 사랑과 관심이 국가적인 큰 유익을 가져 온 것이다. 목사는 누구보다도 말과 행동에 신중을 기해야 된다. 그 여파가 크기 때문이다.

일제시대 때 기독교인들에게 가장 큰 핍박의 원인은 신사참배를 거부한 것 때문이었다. 하나님 외에 다른 신에게 참배할 수 없는 신앙의 지조 때문이었다. 당시에 7년의 옥고를 치룬 주남선 목사는 갖은 고문과 핍박을 받으면서 절대로 신사 참배를 하지 않았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젊은 일본 형사가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목사님, 신사참배 한 번만 한다고 하시면 나가실 텐데 꼭 이렇게까지 고집하셔야 합니까?” 그 때 주 목사의 대답은 “나는 목사요” 그 한 마디였다.

드디어 해방이 되어 옥에서 나온 그를 애국자로 옹위하였다. 그리고 그를 국회의원에 출마시키려 하였다. 주변 사람들이 설득을 하면서 “목사님 선거 운동이나 경제적 부담은 저희들이 다 할테니 출마만 하십시오!” 그의 대답은 간단하고 단호하였다. “나는 목사요” 또 그 뒤에 6.25 전쟁이 일어났다. 공산당은 주 목사를 붙잡아 이렇게 호통을 쳤다. “미국 놈의 앞잡이로 반동 짓 하지 말고 우리에게 협조하시오” 그 때에도 답변은 동일하였다. “나는 목사요”

오늘도 이러한 사람이 필요한 시대이다. 모든 사람들이 자기의 신분을 잊지 말고 “나는 누구요”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면 세상은 달라질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의 신분을 숨기거나 반대로 이용을 하여 해서는 안 될 일들을 자행하기 때문에 국가가 어려움을 당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을 안겨 준다. 금번 개각에 국무총리와 장관으로 천거된 몇 사람이 국회의 인사청문회에서 도덕성과 실정법을 어긴 사실이 들어남으로 자진 사퇴를 하였다. 그들은 신분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도자는 자신의 양심에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 하고 세인의 눈이 무서운줄 알아야 한다. 항상 내가 누구인가 하는 정체성을 바로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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