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의료원장은 의료원 내의 이사회가 추천하는 4명과 도지사 추천인 2명, 도의회 추천 1명 등 7명의 '임원추천 위원회'에서 공모신청자 가운데 2배수의 후보자를 선정하면 도지사가 최종 임명하는 절차를 따르고 있다.
문제는 지난달 임원추천 위원회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지난 8월 24일 서산의료원에서 원장 추천위원 선정을 위한 임시 이사회가 열렸다.
추천위원들이 후보자를 결정하는 중요한 결정권을 가진만큼 추천의원 선정 자체에 관심이 모아졌다.
하지만 추천위원을 선정하는 의사회 인사 7명(3명은 타지역인) 가운데 현 의료원장을 포함한 2명이 차기 의료원장에 응모할 예정으로 이들이 모두 참석해 추천위원을 선정한 것.
앞서 지난 7월 홍성의료원장 추천위원에서도 당시 현 원장이 원장에 응모 예정임을 알고 추천위원 추천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았었다.
이에 예비 후보자들은 발끈하고 있다. 한 후보자는 “실제로 당일 이사회에서 추천된 4명은 현 원장과 친분이 가까운 인사들이 추천됐다”며 “의료원장에 응모 예정인 본인이 추천한 추천위원이 과연 공정한 평가를 할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사회 당사자 가운데 2명이 공모예정이라면 (그들이) 빠진 상태에서 추천위원을 결정해야 공정한 게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날 회의를 주관한 충남도 관계자는 “이사회 이사들 가운데 3명은 타 지역 인사였기 때문에 지역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나머지 4명 가운데 2명이 응모 예정자였다. 2명을 회의에서 내보낼 경우 2명에 의해 추천위원이 결정될 우려가 있어 아예 2명 모두 남아있도록 조치한 것”이라며 “추천위원회 회의결과 지역에서 덕망있는 의원들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서산의료원장은 오는 7일까지 후보자 공모 신청을 받아 14일 추천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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