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과학수사의 메카인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중부분원이 오는 5일 개원 10주년을 맞는다.
지난 2000년 9월 5일에 개원한 중부분원은 대전·충남북 및 경남북 일부 등 45개 경찰서와 해경·군 수사기관 등을 대상으로 명실공히 과학수사 첨병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개소 이듬해 1만 3253건이었던 감정건수는 2003년 2만 건을 처음으로 넘어선데 이어 지난 2008년에는 3만 건을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3만 1326건으로 늘고 있다. 이같은 감정건수 증가는 공판중심주의·증거재판주의 등 사법환경의 변화와 함께 과학수사 열망 증대, 국과수 감정기법 향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중부분원은 영원히 묻힐 수도 있었던 사건의 진실을 명쾌히 규명하는 데도 혁혁한 공을 세워왔다. 2005년 8월 자신의 아내와 세 아들을 살해하고 화재사건으로 위장했던 문화동 일가족 화재사건과 2007년 11월 청주에서 포클레인 기사의 휴대폰 폭발 조작 사건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충청판 CSI'의 명성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전문인력 이탈의 원인이 되는 열악한 처우개선과 협소한 청사 공간 확충 등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중부분원은 개원 10주년을 맞아 2일 오후 3시 분원 회의실에서 개원 10주년 기념식을 갖는다.
정낙은 분원장은 “개원 10돌을 맞는 중부분원은 앞으로 보다 신속한 감정결과를 제공하고 지역 친화적인 시스템 구축을 통해 충청권 과학수사의 든든한 파수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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