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호 당진 한정초 교장 |
교육은 '바람직한 인간상 육성'이라는 목표 아래 변화 가능성을 전제로 이루어진다. 바람직한 인간 변화 촉진제 가운데 가장 효과적인 것이 꿈을 키워주는 것, 꿈을 갖게 하는 일이다. 자녀 교육의 첫걸음은 자녀들에게 꿈을 갖도록 키우는 일이다. 오늘은 내 자녀의 장래 희망이 무엇인지 물어 보고 함께 생각해 보자. 학생의 현재 능력과 향후 길러질 능력을 생각하여 부모님과 함께 절대적으로 고민해야 할 일이다.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고 기억하는 방식의 교육보다는 스스로 자신의 학습을 계획하고 진행하는 학습 습관의 형성이 필요하다. 숙제를 제 시간에 못하는 친구, TV와 컴퓨터, 게임기에 매달리고 휴대폰에 얽매인 친구들에게서 좋은 꿈을 찾기 어렵다.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정말로 달갑지 않은 일이다.
2학기 우리 자녀 꿈 키우기 첫 작전은 학습하는 방법에 대한 학부모의 전략에 있다. 2학기에는 공부를 안 해도 좋으니 우선 책상에 앉아 30~40분만이라도 집중하는 습관을 길러 주자. 그 짧은 시간 동안을 못 견뎌 화장실을 몇 번씩 들락거리고 냉장고문을 여닫는다면 곤란하다. 학습 성취가 높은 학생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은 끈기와 집중력이다. 끈기는 지구력이다. 그것은 강한 체력에서 나오며 집중력의 모태가 된다. 여러분의 자녀가 공부를 잘 하기를 아니 공부에 취미를 갖게 하려거든 적어도 하루에 한두 번쯤은 30~40분 동안 의자에 앉아 참고 견디게 해 보자.
반대로 끈기가 없는 학생들의 부모들에게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 중 하나는 자녀들에게 “공부해”라고 말하는 것이다. 우리 학생들이 제일 듣기 싫어하는 이 말. 절대적으로 피해야 한다. 오히려 그들은 차라리 아무 말 없이 그냥 두기를 원할 지도 모른다. 보다 적극적이려면 “○○야! 공책 좀 보여 줄래? 책 좀 보여 줄래?”하고 직접 자녀의 교과목과 학습 정도를 간단하게라도 살펴봐야 자녀들은 긴장을 유지하게 되고 잔소리의 효과도 보게 될 것이다.
어떤 어른은 자신이 TV보면서 학생들이 공부하기를 기대하는 경우도 있다. 자신이 TV를 끄지 않고 자녀가 학습에 집중하기를 바란다면 말도 안 된다. 이번 2학기에는 학생들이 공부할 때 TV를 끄자. 그 정도도 못 참으면서 자녀들이 공부하기를 기대한다면 일종의 절도가 아닐까? 요즈음 '엄친아'라는 말이 보통명사가 되었다. '○○야! 누구는 뭘 잘하고 그랬다더라'라는 식의 비교하는 말을 우리 학생들은 정말 싫어한다. 자존심이 있고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의 학생들은 받아들이기 참 힘들다. 청소년의 입장을 충분히 생각하여 그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줄 궁리만 하자. 다른 집 자녀들과 비교하는 것은 그들의 사기를 꺾고 용기를 누르는 일이다. 차라리 작더라도 칭찬거리를 찾고 만들자.
“어이구 울 아들 숙제 하려고 하는 모양일세.” 이렇게…. 사실은 막 놀러 나가려 했던 자녀에게라도…. 어쩌면 놀러 나가려다 말 것이다. 어쩌면 “엄마! 나 친구와 약속이 있거든요. 잠깐 다녀와서 숙제 할게요” 이렇게 얘기할지도 모른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등화가친의 좋은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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