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등천은 국가하천으로 여울 설치는 국토관리청, 준설 등 유지·관리는 자치단체가 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지자체는 하천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중이어서 유지·관리도 국가가 하게 될 것이라며 침산여울의 유지 관리 계획이 없는 상태다.
생태형 여울이라 하더라도 수심이 깊어질 경우 깊은 물까지 정화 능력이 없어 강바닥에 썩은 표층인 '오니'가 쌓이고 이럴 경우 수질 오염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 침산여울과 불과 1 떨어진 곳에 위치한 뿌리공원내 만성보. 설치 14년 동안 2번 준설을 실시했다. 오랜기간 침전물이 쌓여 육안으로 보기에도 수질 오염이 심각하다. /김상구 기자 |
현재 대전천과 갑천 등은 연간 2~4차례의 오니 등에 대한 준설을 하며 하천 수질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침산 여울의 경우 강 깊이가 4에 이르고 있어 준설을 하더라도 막대한 비용이 소요될 전망이지만 국토관리청은 설치까지만 계획을 갖고 있을 뿐 대전시는 설치 이후 유지 관리 계획이나 예산은 없는 상태다.
침산여울 설치업체 관계자는 “하천법 개정안이 계류 중이라고 하지만, 현재 법률에 의해 국토관리청은 설치까지만 하고 지자체가 유지 관리를 하도록 권한을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침산여울이 건설중인 유등천 상류에는 불과 1 거리에 뿌리공원 내에 라버보인 만성보가 위치해 있다.
만성보는 지난 1997년 뿌리공원 설치와 함께 유등천 상류에 설치된 라버보로 물을 가둔지 13년이 지난 지금까지 준설은 2차례에 불과해 육안으로도 확인될만큼 퇴적물이 많이 쌓여있는 상황이다.
지역 환경단체 관계자는 “보를 만들어 놓고 토사가 쌓여있음에도 준설을 하지 못해 무용지물이 된 보가 많이 있는 상태”라며 “만약 정부가 설치만 하고 지자체에 떠맡겼을 경우 유지 관리를 하지 못하면 사업 자체가 의미가 없는 사업이 될 뿐만 아니라 생태계 보고인 유등천을 오염시키는 오염원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만성보의 경우 개인간의 계약 관계가 얽힌 특수한 경우이며,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하천법이 통과될 예정이어서 하천의 유지 관리도 정부가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