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제품인증 비용 '돈먹는 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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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제품인증 비용 '돈먹는 하마'

연평균 3천만원 부담 커… “정부 국내외 인증관련 지원 확대해야”

  • 승인 2010-08-30 18:26
  • 신문게재 2010-08-31 8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1. 대덕밸리 내 IT기업인 A사는 지난해 회사가 보유한 제품인증과 관련해 약 1억원의 비용을 부담했다. A사는 전기용품안전인증을 비롯해 방송통신기기형식인증, 고효율에너지 기자재마크 등을 보유하고 있어 매년 인증 유지관리 비용만도 만만치 않다고 호소했다.

#2. 대덕구 오정동에 있는 벤처 업체 B사는 해외 인증 하나를 획득하는데 보통 4000만~5000만원의 비용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미국 NSF인증과 FDA인증 등을 보유하고 있는 B사는 특허기술 및 제품 인증 유지관리비만도 연간 4000만원을 넘고 있다. B사 관계자는 “회사가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경우에는 인증유지비용도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대전의 중소벤처기업들이 제품인증의 취득 및 유지비용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30일 지역 중소기업 등에 따르면 기업들이 국내(해외)시장에서의 제품인지도 향상과, 제품의 기술 및 품질향상 등을 위해 제품인증을 취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부분 기업은 제품인증과 관련해 초기 인증비용 및 사후심사 등으로 인한 인증 유지비용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400개 중소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중소기업 제품인증 애로실태 조사를 한 결과, 제품인증 관련 비용으로 연간 3230만원 정도의 비용을 평균적으로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들은 평균 14.9개의 제품인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들은 제품인증의 준비에서 취득까지 평균 180일, 인증취득 관련 준비에는 평균 130일 정도가 소요됨에 따라, 인증획득을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덕밸리 내 벤처기업 관계자는 “현재 인증과 관련해 대전테크노파크나 중기청의 지원을 받고 있지만, 기업의 부담은 여전히 큰 편이다”면서 “인증간 통폐합 등 제도개선이 필요하다. 더불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정부의 국내외 인증관련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전충남지방중소기업청 관계자는 “대전지역의 경우 연구·개발을 중점적으로 하는 벤처기업이 많아, 특허와 같은 각종 인증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도 많은 편이다”면서 “기업의 제품인증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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