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통계청은 국가통계자료를 이용해 고령산모나 중년 치매환자, 문화소외층, 싱글대디 등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6대 '폴리슈머(polisumer)'를 발굴하고 이들에 대한 다양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폴리슈머는 정책(policy)과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긴급한 정책마련 또는 대안이 필요한 새로운 정책소비자층을 일컫는 신조어다.
통계청이 발굴한 폴리슈머는 ▲고령산모 ▲중년치매환자 ▲문화소외층 ▲알부자족 ▲에너지빈곤층 ▲싱글대디 등이다.
교육과 취업준비로 결혼이 늦어지면서 급증하고 있는 고령산모(35세 이상)는 지난해 최초로 15%를 돌파했고 향후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0년전인 1999년에는 고령산모가 6.2%에 불과했다.
고령출산일수록 기형아 출산 등 임신관련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 고령산모를 위한 정부의 장기적으로 근본적인 지원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중년치매환자에 대한 대책 마련 필요성도 제기됐다.
건강보험공단 조사결과 40대 치매환자는 2001년 563명이었지만 2008년 862명으로 늘었고 50대는 1901명에서 4396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같은 기간 40대 여성은 261명에서 431명으로 거의 두배 증가했다.
치매는 치료기간이 길고 가족해체 등의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어 정책적으로 조기발견을 위한 사회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버지와 자녀로 이뤄진 부자가정, 즉 '싱글대디'에 대한 정책적 관심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혼율 증가 등으로 홀로 아이를 키우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정책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실제 싱글대디 가정은 1995년 17만2000가구에서 2000년 22만가구, 2005년 28만7000가루로 10년간 66.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싱글맘 증가율 37.5% 대비 2배 가까이 빠르다. '싱글대디'를 위한 보호시설 등에 대한 정부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통계로 확인된 셈이다.
이밖에 1년에 영화 한편도 제대로 못보는 문화소외층, 공부보다 생계를 걱정하는 대학생, 소득의 3분의 1을 난방비로 쓰는 에너지빈곤층 등도 정책적 지원과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통계청은 밝혔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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