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인석 대전문인협회장·수필가 |
반만년 역사까지 거슬러 올라갈 필요도 없다. 우리는 1세기도 못되는 짧은 과거에 엄청난 시련과 고난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이름과 성까지 빼앗기는 일제수탈의 식민시대를 체험했고, 동족상잔의 6·25전쟁을 겪었으며, 4·19학생혁명, 5·16군사혁명 등 수많은 격동의 세월을 거쳤다. 거듭된 시련 속에서도 꺾이지 않고 경제대국 반열까지 오른 오늘의 기적은 참말로 눈물겹다.
이제는 곳곳에서 국격(國格)을 높이자는 목소리가 당당하다. 미래를 위해 천만번 지당한 목소리다. 그러나 국 격은 구호만으로 높아지는 게 아니다. 주변상대 국가들의 평가로 인정되는 것이다. 끊일 날 없는 정치집단의 당리당략적 정쟁이나, 국가정체성까지 부정하며 사회불안만 충동질하는 좌파집단이 국격을 높일 수는 없다. 누구보다도 정치지도자들의 옳고 바른 국가관과 역사관, 사명감이 우선돼야 하고, 또 후학들을 길러내야 할 지식인들의 옳고 바른 교육정신이 따라야 하며, 나아가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정신, 도덕정신이 국민들의 가슴에 충만할 때 국격의 위상은 높아질 수 있다. 물론 언론의 책임도 크다.
오늘날 우리가 국격을 논할 만큼 우리의 국력을 쌓아온 주역들은 단연 과학자들과 경제인들이다. 때로는 정치집단에게, 또는 생떼 억지집단에게 한없는 수모를 당해가면서도 과학자들과 경제인들은 대한민국 국격을 세계열강반열에 세운 애국자들이다. 과학자들의 연구실적, 기업인들의 교역실적이 증거한다.
“정치만 잘 해준다면….”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국민들의 원성이다. 앞에선 질타하고 뒤에선 손 벌리는 정치인들의 위선과 부정추태·좌파정권에서 양성화된 불온세력들까지 정치권력에 합세하면서 국가기강의 혼란과 사회적 갈등은 그동안 과학자, 경제인들이 쌓아온 국격의 미래까지 흔들어대고 있으니 안타깝다.
요즘 청문회를 본다.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지는지 알 수가 없다. 자살로 마감한 전직대통령의 부정비리 추문은 자랑이 아니다. 뇌물비리에 연루돼 사직당국의 문턱을 들락거리는 전직 국무총리는 어느 정당 소속이었나. 2년 뒤면 국회의원 선거가 있다. 유권자들이 앞장서 국회의원들의 공과를 따져봐야 할 차례다. 소속 정당별 정체성, 개인별 능력과 양심까지도 세밀하게 짚어봐야 한다. 또 국가와 민생을 위해 책임과 사명을 다했는지, 국익을 외면하고 사회혼란 충동질에 앞장서온 좌파세력은 아니었는지 분석해야 한다.
'세종시 건설' 대포공약 해놓고 “재미 좀 봤다”고 희희낙락거린 패거리들에게 정신적, 물질적으로 당한 우리들의 손실이 얼마인가. 4대강 살리기 사업도 마찬가지다. 대안 없이 무조건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해서는 안 된다. 매년 홍수 때만 되면 수 조원씩 발생하는 수해상습손실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자는 사업이다.
정부예산은 국민의 혈세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 투자돼야 한다. 우리의 희망은 현재보다는 미래다. 툭하면 선동정치, 투쟁정치, 떼법정치를 일삼는 시위정치는 민초들의 뜻이 아니다. 당쟁으로 나라 망친 지난날의 역사가 증거 한다. 국가와 국민, 그리고 국격을 생각하는 정치인이라면 눈을 들어 더욱 소중한 미래를 내다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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