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취약한 접근성으로 멀게만 느껴지던 서천은 이제 충남 전역 어디에서든지 1시간 생활권으로 좁혀져 엄청난 변화를 맞고 있다. 최적의 교통 인프라 구축으로 혁신적인 발전기회를 맞은 서천의 현재와 미래를 들여다 봤다.<편집자 주>
최적의 교통망 완비=지난 2001년, 교통의 오지로 각인돼 왔던 서천에 새로운 변화가 찾아왔다. 서울과 목포를 잇는 서해안고속도로가 개통된 것이다.
이 도로가 뚫리면서 서천도 톨게이트와 IC로 상징되는 고속도로 통과지역에 비로소 합류하게 됐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호남권으로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돼 지역이미지 제고는 물론 관광객 증가라는 부수적인 혜택도 뒤따랐다.
그러나 서해안고속도로만으로는 분명히 한계가 있었다. 충남 내륙과 대전에서 바라보면 서천은 여전히 멀고 먼 오지였다. 그래서 지난해 5월 개통된 61.4km의 공주-서천 고속도로는 서천주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길로 다가오고 있다.
남북으로 통하는 서해안고속도로에 이어 동서축을 잇는 공주~서천 고속도로 개통으로 서천군은 다시 한 번 호재를 맞이했다.
이 고속도로가 대전~당진 고속도로와 공주에서 합류해 대전까지 연결되면서 서천과 대전의 통행시간은 기존 1시간50분에서 1시간 이내로 단축됐다. 청양, 예산, 아산, 천안 등 충남 내륙으로의 접근시간도 기존에 비해 30분 이상 줄었다.
이제 수도권과 호남, 충청 내륙권과의 원활한 소통이 담보된 것이다. 소통의 자유로움은 단순한 도로의 기능을 넘어 수많은 기회를 제공한다. 여타 고속도로와 타 지역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고속도로는 엄청난 경제적 파급효과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우선적으로 돋보이는 변화는 인적교류에 따른 관광객 증가다. 충청 내륙과 대전 시민들에게 멀게만 보였던 서천은 이제 1시간 남짓이면 도달할 수 있는 이웃이 됐다. 고속도로 개통 이후 서천을 찾은 방문객은 벌써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서천 내부에서도 상당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그동안 지리적인 환경 탓에 교육, 의료, 상업적인 목적으로 전북 군산과 익산, 전주로 향했던 주민들의 발길이 공주와 대전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고속도로가 충청권 전역을 아우르는 상생의 길로 거듭난 것이다.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서천은 기회의 땅이다. 서천은 서해안고속도로선상에서 서울과 목포의 딱 중간지점이다. 이는 산업입지와 물류 측면에서 강점으로 작용한다. 기존 장항선 철도가 장항신역에서 군산, 익산을 경유해 호남과 수도권으로 바로 연결된다는 점도 호재다. 이 같은 지리적 특성들이 공주~서천 고속도로와 결합되면 서천은 서해안의 교통허브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공주~서천 고속도로의 시발점이자 종착지인 서천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고속도로 개통 효과=공주~서천 고속도로 개통 이후 서천을 찾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그동안 수도권이나 전북권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졌던 서천군은 고속도로 개통으로 대전권과 충청내륙 지역으로 직접 연결되면서 이 지역을 찾는 관광객도 크게 늘었다.
7월말 현재 서천을 찾은 관광객은 지난해 동기 대비 2.3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 6월 4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춘장대, 서천, 동서천 등 3개 요금소를 통과한 차량은 1만8641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주말을 이용해 서천을 찾은 차량이 7996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1만645대가 증가한 것이다. 교통이 편리해진 만큼 주말 관광객이 급증한 것이다.
이를 각 요금소별로 나눠 보면 서천요금소가 7793대로 가장 많았고 춘장대요금소 6060대, 새로 신설된 동서천요금소가 4788대를 기록했다.
6월 12일과 13일에도 3개 요금소를 통과한 차량은 1만627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8368대가 늘어났다. 주말 관광객이 몰리면서 서천의 명소로 꼽히는 수산물특화시장을 찾은 방문객도 평소 보다 2배 가량 증가한 1만8000명이 다녀갔다.
고속도로 개통을 맞아 개최된 장항 꼴갑축제에 20만명이 다녀간 것을 비롯, 주류 판매 매출도 주말 이틀동안 3배나 늘어 지역경제에 큰 파급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됐다.
피서철을 맞은 춘장대해수욕장도 호기를 맞았다. 기존 피서객 외에도 대기업들의 하계휴양지로 급부상한 것이다.
인천 현대제철과 광주 금호타이어, 군산 동양제철에 이어 대전에 위치한 한라공조, KT&G,현대자동차도 올 여름 휴가를 서천에서 보냈다.
춘장대를 찾은 이들 기업체 임직원과 가족 수는 2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서천군은 신규 관광객 유치를 위해 체류형 연계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으며 민자유치를 통한 콘도, 리조트 등 대규모 숙박시설 조성도 검토하고 있다./서천=나재호 기자
● 이색체험마을
기산면 화산리에 위치한 이색체험마을은 예술과 문화, 농촌체험이 결합된 특색 있는 체험마을이다. 마을 내에 연꽃정원과 옹기전시장, 식물예술원, 우리문화학습박물관, 분재미술관 등 다양한 문화체험이 가능한 곳이다.
또한 이색체험마을에는 가족단위로 특화된 음식만들기 체험과 함께 계절에 따라 모내기와 고구마캐기, 고추따기 등을 접할수 있다.
● 행복체험마을
비인면 남당리에 위치한 이 마을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전형적인 시골마을이다. 지난 2004년과 2005년 농림부로부터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선정돼 계절별로 산나물채취, 농산물수확, 전통음식 만들기 등의 체험이 가능하다. 마을 내 소류지에서의 대나무 낚시와 손두부 만들기는 또 다른 정취를 느끼게 한다.
● 달고개 모시마을, 심동산촌마을
화양면 월산리 달고개 모시마을은 한산세모시의 전통이 그대로 남아 있는 특화된 체험마을이다. 모시짜기, 천연염색 등의 체험거리와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교육의 장으로 적합하다.
겨울에는 눈이 많이 와 버스조차 닿지 않고 인터넷도 안되는 심동마을은 쉴새 없이 돌아가는 세상과 잠시 단절하고 숨을 고르고 싶을때 한번쯤 찾아 볼만한 곳이다.
● 어촌체험마을
서해와 접한 서천은 갯벌체험과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 산재해 있다. 비인 선도리마을과 서면 월하성마을, 마서 송석마을에서는 드넓은 갯벌에서 조개를 잡거나 모래찜을 즐길 수 있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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