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낮 12시55분께 폭행혐의로 천안교도소에 수감중인 중국인 진모(34)씨가 높이 3.5m의 교도소 후문 철망펜스와 5m 높이 담을 넘어 탈주했다가 38분 만인 오후 1시33분 교도관들에게 검거됐다.
진씨는 이날 동료 재소자 70명과 운동을 하다 갑자기 신발을 벗고 사각철망의 펜스를 타고 교도소 담을 넘어 달아났다. 당시 교도소 운동장에는 4명의 교도관이 근무중이었지만 진씨의 탈주를 막지 못했다.
특히 경비인력 부족을 이유로 감시대에는 경비인력이 모두 철수하고 카메라만 설치돼 교도소측은 진씨의 탈옥과정을 지켜보면서도 현장에서 검거하지 못했다.
진씨는 교도소 인근 야산을 타고 천안시 신부동 방면으로 2㎞를 달아나다 교도관들에 검거돼 재수감됐다.
진씨의 탈주소식에 시민들은 교도소의 허술한 경비에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심야시간도 아닌 백주대낮에 교도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재소자가 담을 넘어 도망간 사실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민 박모(48·신당동)씨는 “인근에 수형시설인 교도소가 있는 것만으로도 불안한데 백주에 탈주극을 벌인다면 안심하고 살 수 있겠냐”며 “재소자 관리가 너무 허술하다고 밖에 볼수 없다”고 지적했다.
천안교도소는 지난 2월 국내 첫 외국인 전담 교정시설로 지정돼 27개국의 외국인 수형자 591명(미결수 2명 포함)과 내국인 263명 등 854명이 수감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안=맹창호 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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