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도시브랜드가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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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정]도시브랜드가 경쟁력이다

[월요아침]허태정 유성구청장

  • 승인 2010-08-29 13:14
  • 신문게재 2010-08-30 20면
  • 허태정 유성구청장허태정 유성구청장
사람이건 사물이건 간에 경중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그 고유의 브랜드 가치가 있다. 박지성과 김연아 선수의 브랜드 가치는 수백억원에 이르고, '삼성'이라는 기업 브랜드 가치는 세계 19위로 약 20조원에 이른다. 이렇듯 브랜드 가치가 사람과 사물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다.

▲ 허태정 유성구청장
▲ 허태정 유성구청장
그렇다면 '브랜드(brand)'라는 의미는 무엇일까? 브랜드는 어원적으로 '태운다(burn)'에서 유래된 단어로 불에 달군 인두로 자기 소유의 가축에 낙인을 찍어 자기 것임을 구분했던 데서 시작됐다. 18세기 이후에는 재산표시 수단으로, 21세기에 이르러서는 기업과 제품의 이미지 및 개성 확립을 통한 가치 창출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오늘날에는 마케팅, 광고, 홍보, 제품, 디자인 등에 직접 사용되며, 문화나 경제에 있어 소비 및 수요 트렌드를 나타내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이러한 현상은 단지 기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많은 도시들이 독창적인 도시슬로건을 만들어 브랜드화 하면서 도시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도시브랜드는 도시이미지를 드러내고 전달하는 도시마케팅의 수단이자 방법이다.

예를 들어 도쿄는 역동성, 친근함, 자연스러움 등의 다양한 도쿄이미지를 대표하는 의미로 'Yes! Tokyo!'를 설정해 '도쿄에 오면 당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이미지를 확산시키고 있다.

우리나라도 'It's Daejeon', 'Hi Seoul' 등의 도시슬로건으로 도시이미지 제고 작업이 한창이다. 나아가 시너지효과를 겨냥해 제주시 '해올렛'과 태안군 '꽃다지' 등의 지역공동브랜드도 사용하고 있다.

지역개발에서도 브랜드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목격할 수 있다. '나비축제'로 유명한 함평군은 축제 개최 이전보다 관광객 수를 약 5배 이상 신장시켰으며, '나르다'라는 나비의 도시브랜드를 통해 해마다 수십억원의 판매수익을 기록하는 등 지역개발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와같이 도시브랜드 개발은 단지 해당 도시의 이미지나 이름만을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관광객과 기업 및 자본유치, 특산품을 통한 수입증대 등 다양한 효과를 창출함으로써 창조적인 지역개발수단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유성이 국내를 넘어 세계를 지향하기 위해서는 '웅크린 유성'에 날개를 달아 줄 글로벌 브랜드가 필요하다. 그것도 잠시 있다 스쳐가는 네이밍이 아닌 급성장해 가는 유성과 오래도록 동반자가 될 수 있는 명품 브랜드라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유성에 딱 맞는 도시브랜드는 무엇일까? 유성은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전통적으로 온천, 과학, 관광, 휴양도시 등으로 특징지울 수 있고 최근엔 세종시 배후도시로서 제2수도권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온천휴양 및 온천재활치료로 각광받는 온천관광특구가 있고, 대한민국 성장동력인 대덕R&D특구와 국민과학교육의 산실인 엑스포과학공원 및 국립중앙과학관이 소재하고 있다. 이밖에 세종시의 관문이자 선도도시 등을 유성의 대표적 랜드마크로 꼽을 수 있다.

이러한 유성의 정체성을 담아내고 널리 사람들에게 회자될 수 있는 도시브랜드가 탄생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김춘수 시인의 국민애송시 '꽃'에 나오는 구절처럼 유성이 가지고 있는 가치와 미래비전에 걸맞는 의미를 부여하는 것에서부터 유성의 도시브랜드 형성은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무한한 잠재력과 성장가능성을 보유한 유성만의 도시브랜드를 만들어 가는데 유성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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