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 지휘자 교체 '불협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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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향 지휘자 교체 '불협화음'

  • 승인 2010-08-26 18:41
  • 신문게재 2010-08-27 6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대전시가 장윤성 시립교향악단(이하 시향)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교체키로 결정함에 따라 대전시향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시와 시향에 따르면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예술감독의 재임기간 중 공연실적 평가와 단원 의견을 검토하고 자문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장 감독을 재위촉 하지 않기로 했다.

또한 단원들을 대상으로 장 감독에 관한 덕성, 성실성, 음악성, 지도력 등 4개 항목을 평가토록 하고 의견을 적도록 한 결과 교체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는 지난 13일자로 계약이 만료된 장 감독에게 12월 말까지 시향을 맡도록 재계약했다.

이는 앞으로 장 감독이 거취를 결정할 수 있는 시간을 주려는 것이라고 시는 전했다.

이에 대해 일부 공연예술계에서는 재계약을 하게 된 데는 시가 장 감독의 임기 만료가 예정돼 있는데도 후임 감독 선임을 미리 추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공연예술계 관계자 A씨는 “재위촉하지 않는다면 통상적으로 한두달 전에 감독에게 말을 해줘야 당연한 것”이라며 “계획성 없는 시의 문화예술 행정이 낳은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욱이 장 감독의 재위촉 여부는 결정됐지만, 계약 기간이 남아있는 4개월간의 시향의 공연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시향은 오는 12월 말까지 모두 10개의 공연을 앞두고 있다.

이 가운데 장 감독은 10월 14일 마스터시리즈 9를 비롯해 모두 6개 공연무대 올라 지휘봉을 잡게된다.

하지만 남은 4개월여 간 장 감독이 제대로 연주에 몰입할 수 있을지와 단원들이 곧 떠나게 될 감독과 화합해 좋은 공연을 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예술 관계자 B씨는 “시향은 현재 감독의 교체와 오는 11월 열리는 예능단원 실기 평정 때문에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앞으로 공연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시는 “단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검토하고 자문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시는 국내·외 저명한 지휘자를 선정, 신임 예술감독 겸 지휘자로 영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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