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프레데터스]더 포악해진 인간사냥꾼과 정글 속 '생존게임'

  • 문화
  • 영화/비디오

[영화-프레데터스]더 포악해진 인간사냥꾼과 정글 속 '생존게임'

■ 프레데터스 감독: 님로드 안탈. 출연: 에이드리언 브로디, 토퍼 그레이스.

  • 승인 2010-08-26 17:35
  • 신문게재 2010-08-27 11면
  • 안순택 기자안순택 기자
<줄거리>
정체모를 행성. 이곳에 일련의 무리가 투입된다. 이곳이 어딘지, 왜, 누구에 의해 보내졌는지 궁금해 할 사이도 없이, 무언가에 의해 하나둘 살해당한다. 어쩔 수 없이 힘을 합치는 이들은 잔인하게 인간을 사냥하는 프레데터들의 사냥터에 갇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디서 왔는지 모르는 우주선이 지구를 향해 뭔가를 쏜다. 나중에 ‘다이하드’를 현대판 서부극으로 멋지게 빚어낸 존 맥티어난 감독은 1987년 남미의 정글에서 ‘그것’을 찾아냈다. 인질구출팀 더치 소령(아놀드 슈워제네거)과 사투를 벌이며 정체를 드러낸 ‘그것’은 흉측한 몰골의 외계 괴물이었다.

프레데터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 건 미국 LA 뒷골목이었다. 경찰 강력계 해리건 반장(대니 글로버)은 끈질긴 추적 끝에, ‘그것’이 혼자가 아니라 떼로, 행성을 돌며 맹수나 전사(戰士)들을 쫓는 사냥꾼임을 밝혀냈다. 이후 프레데터는 남극과 미국 콜로라도 주에서 에이리언을 물리치며 강력한 위용을 뽐내곤 했지만 2편부터 내리 무너지기 시작한 인기를 복구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프레데터스’는 원전으로 돌아간다. 프레데터가 사냥감을 포착하면 붉은 점이 생기는 ‘적외선 신’, 프레데터 특유의 쉭쉭거리는 소리, 울창한 정글을 배경으로 하는 설정은 오리지널에 대한 오마주다. 하지만 B급 영화의 대가 로드리게즈(시나리오를 쓰고 제작을 맡았다)가 거의 일대일 대결인 단순한 도식을 그대로 가져올 리 없다. 프레데터를 더 보강하고 이에 맞서는 인간 군상도 다양화해 엔터테인먼트를 보다 강화했다.

사냥개의 어금니를 가진 도그 핸들러, 독특한 마스크를 쓴 펠코너, 괴이한 느낌의 외계인 턱을 가진 미스터 블랙에 오리지널 프레데터까지. 새로 등장하는 프레데터들은 볼거리다. 인간도 직업군인, UFC 챔피언, 아프리카 반군, 연쇄살인범, 야쿠자 등으로 늘어났다.

넘치면 모자람만 못한 법. 주인공도 너무 많고, 적도 너무 많다. 주목해야 할 요소들이 너무 많다보니 ‘프레데터스’의 이야기는 응집력이 떨어진다. 인간이건 프레데터건 복잡한 플롯의 무게에 눌려 자신이 가진 걸 다 못 보여주고 퇴장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너무 많은 디테일이 전체를 죽인다고 할까. 원작의 아우라를 넘어설 만큼의 짜임새 있는 이야기 구조와 재미를 갖추지 못한 건 아쉽다.

폭스 영화사는 ‘프레데터’의 부활에 시리즈의 미래를 보고 있는 듯하다. 거기에 이르려면 ‘프레데터스’로는 아직 멀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2.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3.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4. 단국대학교병원 단우회, (재)천안시복지재단 1000만원 후원
  5. 남서울대, 청주맹학교에 3D 촉지도 기증
  1.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2.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헤드라인 뉴스


AI디지털교과서 논란 지속, 교사들 "AIDT 사용 거부" 선언까지

AI디지털교과서 논란 지속, 교사들 "AIDT 사용 거부" 선언까지

2025년 3월 일부 학년과 과목에 도입될 인공지능디지털교과서(AI디지털교과서·이하AIDT)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엔 교사들이 AIDT 사용을 거부하고 나섰다. 11월 29일 교육부의 AIDT 채택을 앞두고 정책에 대한 불만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19일 AIDT 거부 교사 선언을 천명하고 12월 3일까지 서명을 받는다. 시작 이틀 만에 5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진다. 전교조는 AIDT 도입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상황에서 2025년 정책이 시작되는 데 반대하며 사용 거부, 채..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