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노미술관 첫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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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노미술관 첫 '나들이'

서울 연세대박물관서 내달 1일부터 순회전 일각 “미술관 아닌 박물관 전시 왜?” 우려도

  • 승인 2010-08-25 18:34
  • 신문게재 2010-08-26 6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대전 이응노미술관이 개관 3년 만에 첫 순회전을 열어 고암 이응노와 미술관을 알리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이응노미술관은 다음 달 1일부터 10월 10일까지 서울 연세대학교 박물관에서 '이응노 - 경계에서, 경계를 넘어' 전(展)을 연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순회전은 지난 22일 막을 내린 개관 3주년 기획전 '이응노 경계를 넘어 -먹으로부터 변주'전을 재구성해 열리는 것으로 종이와 천, 몽돌, 바위 등 일상적 소재를 사용해 고암 이응노 특유의 독창적인 미술세계로 표현된 작품 63점이 전시된다.

특히 전시가 열리는 연세대학교 박물관은 1924년 개관해 한국 대학 박물관의 효시라는 점에서 그 역사적 의의를 갖고 있다.

이번 순회전을 통해 서울 지역과 대학을 중심으로 하는 학계에 고암 과 이응노미술관을 알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미술관 측은 전했다.

이미정 이응노미술관장은 “종합박물관의 형태를 갖추는 연세대 박물관에서 첫 순회전을 열게 됐다”며 “첫 순회전에 이어 경기지역 등 타 지역의 순회전도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첫 순회전이 미술관이 아닌 대학 박물관에서 열리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역 출신으로 한국 근현대 미술계의 거장 고암의 첫 순회전이 관람객의 발길이 뜸한 대학 박물관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자칫 효과도 못 내고 실패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한 미술계 관계자는 “타지역에서 열리는 고암 선생을 알릴 수 있는 첫 순회전으로 기대되지만, 미술관이 아닌 박물관에서 열려 얼마나 사람들이 찾을지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며 “더욱이 이번 첫 순회전이 이응노미술관 3주년을 기념해 기획한 전시가 대학 박물관에 뜻에 맞게 재구성 돼 열린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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