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문보]게임중독에 빠진 우리아들 구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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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문보]게임중독에 빠진 우리아들 구출하기

[시론]심문보 한서대 교수

  • 승인 2010-08-25 17:59
  • 신문게재 2010-08-26 21면
  • 심문보 한서대학교 교수심문보 한서대학교 교수
왜 남자 아이들은 또래의 여자 아이들에 비해서 공부를 잘 못하는 것일까? 선천적으로 차이가 나는 것일까, 아니면 공부하기를 싫어해서 그럴까?

▲ 심문보 한서대 교수
▲ 심문보 한서대 교수
요즘 정부에서 시행하는 국가고시나 자격시험은 남성보다는 여성이 상위권을 차지하는 일이 일상화 된 것은 무슨 이유에서일까?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뇌의 발달속도는 여자아이의 발달 속도가 남자아이보다 2년 정도 빠르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5세 남자 아이의 뇌는 3세 여자 아이 뇌의 구조와 같다는 것이다. 같은 나이 또래의 남자 아이들이 여자 아이에게 주눅이 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 남성과 여성은 공부스타일도 완전히 다르다고 발표했다. 여자 아이는 어른이 지닌 생각과 가치를 공유하고 어른들이 요구하는 대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지만, 남자아이는 그렇지 못하며 여성보다 폭력적 비디오 게임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는 특징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성별 차이는 교육과도 연계돼 여자아이들은 학교의 규칙에 잘 따르며, 선생님의 인정을 받기 위해 더욱더 열심히 공부하는 반면 남자 아이들은 자기가 관심있는 주제일 때 숙제를 하고 교사에게 잘 보인다거나 100점을 받도록 공부를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현재 고등학교에 다니는 남학생 두 놈이 있다. 집에 아빠가 없을 때는 자기들이 최고 인양 엄마한테 큰소리치며, 자기가 하고 싶은 게임을 하거나 놀기에 바쁘다.

어느 날은 집에 있으면서 전화도 받지 않고 컴퓨터에 푹 빠져 학원을 빼먹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닌 큰아들이 학교에서 컴퓨터 중독에 대한 테스트 결과를 가져온 적이 있다. 성적이 그다지 좋게 나오지도 않은 것은 노력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하여 나무라지는 않았으나, 컴퓨터에 중독돼 치료가 필요하다는 가정통신문을 보았을 때는 눈앞이 캄캄했다.

둘째 아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컴퓨터 게임보다는 친구와 어울려 놀거나 밖에서 운동하기를 더 좋아했다. 초등학교 때는 친구들과 노는 것도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지도 않았다. 중학교에 입학해서는 애들한테 인기가 좋았던지 반장에 선출되는 능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영광도 잠시 시간이 지날수록 둘째 아이는 컴퓨터 게임에 몰입하고, 시간이 지나갈수록 반 분위기를 망치는 아이로 전락해 선생님한테 혼나는 것이 다반사였다.

아이들이 학교 생활하는데 적응을 잘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그것은 다름 아닌 게임중독이었던 것 같다. 그 후로 두 아들에게 곰곰이 생각하고 행동하고 게임을 줄이라고 충고했다. 두 아들도 찔리는 곳이 있었던지 그때부터 게임을 줄이고 돌출행동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게임은 남자아이들을 현실세계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있다. 게임을 많이 하는 아이일수록 학교생활에 적응할 확률이 낮다고 본다. 초등학교든, 중학교든, 대학교든 마찬가지다. 남자아이들이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을 하면 행동과 생각, 공격적인 감정을 유발하고 심혈관에 흥분을 일으킬 뿐 아니라, 남을 돕는 행동도 줄어들게 한다는 것이다. 폭력적인 게임과 남자 아이들의 반사회적인 행동은 확실히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 같다.

게임에 중독된 아이들을 곁에 둔 부모나 선생님들은 이들에게 우선 게임보다 현실이 더 재미있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빌 게이츠는 아이들에게 사람을 죽이면 점수를 주는 폭력적인 게임은 절대로 허용해서는 안 되고, 평일에는 하루에 40분 주말에는 1시간 정도만 허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생활에서 가족이 가장 우선순위가 되어야 하고, 그다음이 학교 그리고 세 번째가 친구이며 가장 마지막이 컴퓨터 게임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비디오 게임보다 더 재미있고 진짜 같은 대안을 마련해 아이의 호기심을 돌려놓으려면 친구들과 현장에서 모험심과 협동심을 키울 수 있는 래프팅, 야구, 축구 등과 같은 스포츠를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아이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은 건강한 세상을 만들고, 그 속에서 우리 아들과 딸들이 의미 있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나가도록 하기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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