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지역의 환경단체들은 4대강 사업 가운데 생태계 파괴 등의 이유를 들어 '보' 설치를 반대해왔고, 최근 대덕구의 대덕보 사업도 환경단체의 반대로 사업이 중단된바 있다.
국토관리청이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금강살리기 유등2지구 생태하천 복원사업' 지구 계획 내에는 '침산여울'이라는 명목으로 공사가 진행중이다.
여울의 사전적 의미는 '하천바닥이 폭포만큼의 경사보다는 작은 급경사를 이루어 물의 흐름이 빠르게 흐르는 곳'을 의미하며 주로 수심이 얕은 하천을 말한다.
▲ '금강살리기 유등2지구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추진되는 침산교~방아미교 구간에 침산여울 공사가 한창이다. 침산여울 설치를 위한 준설공사와 제방 쌓기 공사를 위한 중장비의 움직임이 부산하다./김상구 기자 |
하지만 실제 이곳에 공사중인 침산여울의 구조물은 여울의 의미를 지닌 20도 정도의 완만한 경사도로 물을 흐르게 하지만, 이곳의 기능은 소규모 댐으로 유등천의 용수를 유지하기 위한 기능을 갖는다.
여울 설치 공사가 마무리 될 경우 침산교부터 길이 800m, 깊이 4m, 강폭 40m 규모의 소규모 댐이 만들어지며, 1만500t의 용수를 추가 공급할 수 있어 대전지역 하천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보가 될 전망이다.
이미 40억여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보 인근의 습지와 농지를 매입한 상태이며, 수량이 늘어날 경우를 대비한 제방을 쌓는 등 사업이 한창 진행중이다.
환경단체들은 여울 설치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 수질문제는 부수적인 문제라고 하더라도 사업 자체의 목적이 없다는 것.
▲ 자연생태복원지구 조성계획 |
이들은 또 “유량 확보는 이곳에 물을 가둔다 하더라도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침산여울 바로 윗부분에 만성보가 설치됐지만 퇴적물이 1.5m가량 쌓여있는 등 환경 파괴가 상당하고 유량 확보에 대한 기능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전시의 입장은 다르다. 지난 2006년 대전시 차원에서 유등천 유지용수 확보를 위한 방안으로 마련했던 계획 중의 하나였지만, 지자체 비용이 없어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고 미뤄왔다는 것.
자치단체가 유량확보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계획했던 사업이었던 만큼 정부에서 80억여원의 비용을 투입해 사업을 추진중이어서 기대감이 크다.
대전시 생태하천 담당자는 “유등천의 유량이 부족해 환경, 조망 등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었지만 이번 고비용의 사업을 추진하면서 유지용수 해결은 물론 도심지 내에 전망명소가 생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환경단체가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한다면 국가사업에 변경을 요구할 수 있지만, 대안없이 국가 추진 사업 자체를 중단 요구를 한다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