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대출금리 줄줄이 인하

우리·하나·신한銀 상품 인하나서… 정부 '친서민정책' 부응 일환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대출금리를 내리고 있어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들의 가계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날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를 최고 0.30%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금융채 금리에 연동하는 우리은행의 6개월 변동형 주택대출 금리는 연 5.01~6.03%에서 4.71~5.73%로 떨어졌다. 1년 변동형 대출의 금리도 연 5.74~6.76%에서 5.44~6.46%로 인하됐다.

고정금리형 주택대출 금리 역시 3년 만기 기준으로 연 5.72~6.74%가 적용돼 0.30%포인트 하락했다.

12개월 변동형 코픽스 대출의 금리 역시 최저 금리와 최고 금리가 모두 0.10%포인트 내렸으며 6개월 변동형 코픽스 대출 금리는 최고 금리만 0.10%포인트 인하됐다.

신한은행도 이날부터 소득 2000만원 이하의 서민 대상 '신한희망대출'의 금리를 최고 1.0%포인트 낮췄다. 신용등급 4~6등급은 0.5%포인트, 7~10등급은 1.0%포인트 인하돼 연 9~11%의 금리가 적용된다.

앞서 신한은행은 이달부터 엘리트론과 직장인신용대출 등 일부 신용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고 0.5%포인트 인하했다.

중소기업 대출의 경우 지난 8일부터 2조3000억원 한도에서 운전자금대출과 시설자금대출의 금리를 1년간 각각 최고 0.7%포인트와 0.2%포인트 낮춰 적용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5월 중순 소액 서민대출 상품인 '하나 희망둘더하기 대출'의 금리를 연 13%대 중반~16%대 중반에서 9%대 중반~14%대 후반으로 낮췄다. 이와 함께 매년 대출 연장시점에 연체일수가 30일 이내면 1%포인트씩 최고 4%포인트까지 금리 감면이 가능하도록 했다.

기업은행은 할인어음이나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 등 매출채권을 할인받은 중소기업이 다음 달 말까지 추석 특별자금을 이용할 경우 0.5%포인트의 추가 감면 혜택을 제공키로 했다.

은행들이 이처럼 대출 금리를 인하한데는 서민 생활 안정 기조를 강조하는 정부의 요구와 상반기에 낮은 비용으로 조달된 자금의 운용처를 넓히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조달 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의 대출금리 인하는 정부의 서민안정정책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백운석 기자 b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