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대전현충원에 안장된 46용사들의 묘역을 찾은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에게 천안함 희생자 유가족들이 울분을 토해내고 있다./손인중 기자 dlswnd98@ |
현충탑 참배 뒤 천안함 묘역에 도착한 조 내정자는 장병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묘역 정중앙에 설치된 비석 앞에서 거수경례와 함께 묵념을 했다. 이어 46용사 묘비를 일일이 한 곳씩 찾아 국화를 헌화하고 묵념을 이어갔다. 조 내정자는 시종 무거운 표정으로 별다른 말없이 참배를 진행했다.
마지막 묘비 참배가 끝나고 조 내정자는 자신의 이름으로 된 조화를 천안함 비석 위에 올리는 것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천안함 묘역에는 고 임재엽 중사 모친 등 유가족 10여명이 참석했다. 유족들은 참배가 끝난 조 내정자를 둘러싸고 천안함 유족의 절규를 동물에 빗댄 그의 발언에 대해 거세게 항의했다.
조 내정자는 이에 대해 “죄송하다”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일부 유족들은 조 내정자가 천안함 묘역을 떠나자마자 울분을 참지 못한 듯 그가 가져온 조화를 묘비 앞에서 걷어내기도 했다.
한편, 대전경찰은 조 내정자 천안함 묘역 참배 이전 사복 차림의 여경 20여 명을 배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등 극도로 예민한 모습을 보였다. /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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