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유족에 혼쭐난 조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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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유족에 혼쭐난 조현오

대전현충원 묘역 참배… 10여명 조화 내치며 거센 항의

  • 승인 2010-08-24 18:19
  • 신문게재 2010-08-25 5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가 천안함 유가족 비하 발언 사죄 차 대전현충원을 찾았다가 유족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자신의 말실수로 생긴 '혹'을 떼러 왔다가 신통한 효험을 보지 못한 채 돌아서야 했다.

▲ 24일 대전현충원에 안장된 46용사들의 묘역을 찾은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에게 천안함 희생자 유가족들이 울분을 토해내고 있다./손인중 기자 dlswnd98@
▲ 24일 대전현충원에 안장된 46용사들의 묘역을 찾은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에게 천안함 희생자 유가족들이 울분을 토해내고 있다./손인중 기자 dlswnd98@
조 내정자는 24일 오전 11시 서울경찰청 핵심 참모 4~5명과 강찬조 대전청장, 박세호 둔산서장, 권율정 현충원장 등과 함께 대전현충원을 참배했다.

현충탑 참배 뒤 천안함 묘역에 도착한 조 내정자는 장병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묘역 정중앙에 설치된 비석 앞에서 거수경례와 함께 묵념을 했다. 이어 46용사 묘비를 일일이 한 곳씩 찾아 국화를 헌화하고 묵념을 이어갔다. 조 내정자는 시종 무거운 표정으로 별다른 말없이 참배를 진행했다.

마지막 묘비 참배가 끝나고 조 내정자는 자신의 이름으로 된 조화를 천안함 비석 위에 올리는 것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천안함 묘역에는 고 임재엽 중사 모친 등 유가족 10여명이 참석했다. 유족들은 참배가 끝난 조 내정자를 둘러싸고 천안함 유족의 절규를 동물에 빗댄 그의 발언에 대해 거세게 항의했다.

조 내정자는 이에 대해 “죄송하다”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일부 유족들은 조 내정자가 천안함 묘역을 떠나자마자 울분을 참지 못한 듯 그가 가져온 조화를 묘비 앞에서 걷어내기도 했다.

한편, 대전경찰은 조 내정자 천안함 묘역 참배 이전 사복 차림의 여경 20여 명을 배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등 극도로 예민한 모습을 보였다. /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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