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자연의 모습을 실경으로 즐겨 그리는 이재호(한국화가) 한남대 미술학부 교수가 자연의 잔잔하고도 그윽한 풍경을 선사한다.
전시는 26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모리스 갤러리. 작가의 시각으로 바라본 사계절의 모습이 그의 붓에서 생명력을 얻은 듯 생생하게 화폭에 담겨 펼쳐진다.
이번 전시는 자연의 잔잔하고도 그윽한 자연의 설경을 그려 낸 작품 20여 점이다. 이 가운데 2작품은 2~3년 전 대표작으로 올렸던 작품으로, 지금 시각에서의 작품으로 새롭게 탄생시켰다.
붓을 잡을 힘만 있으면 끝까지 작품을 만들어 낼 것이라는 이 작가는 “조상들은 자연에서 색을 얻었고 그 모습은 변함이 없다”며 “시간에 따라 보이는 게 다르지만 원형은 그대로 남아 있어 자연을 그린 기존 작품에 수정 보완을 한 작품도 함께 전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작품에서는 다양한 자연의 얼굴이 은은한 묵향과 함께 붓끝에서 살아 숨 쉰다.
이 작가는 “세월에 따라 달라지는 자연의 풍경은 자연이 가진 매력”이라며 “그 모습에 고유의 느낌을 살려 옷을 입히고 화폭에 담아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이 깎은 듯 곧은 절벽과 노란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병풍바위, 천둥산, 대둔산의 겨울 등 우리 지역의 풍경과 경치를 한 폭의 그림으로 담아냈다.
이 작가는 번짐법이라고 불리는 선염(渲染)이나 찰염법(擦染法)으로 화면을 미리 적신 후 번지듯 붓 자국을 드러내지 않고 문지르듯 칠하는 효과를 살려 화면을 만들어 내고 있다. 다소 강해진 색채의 사용과 함께 기존의 옅은 담색이 주조를 이루며 부드러운 화면을 이끌어 가는 것은 그의 특징이다.
또 작가 특유의 점묘 필법과 가는 세필을 활용한 묘사방식으로 표현한 작품들은 자연의 아름다움은 물론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사를 느끼게 해준다.
우리나라 고유의 색을 가진 그의 작품들은 우리로 하여금 자연의 매력에 빠지게 한다.
이 작가는 “작가는 작품을 만들어내지만 작품만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보는 이들에게 달려 있다”며 “이번 전시회에 이어 오는 10월께에는 변화된 부분의 새로운 작품으로 서울에서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박수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