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입식 인성교육 무리 자발적 참여.실천 강조”

“주입식 인성교육 무리 자발적 참여.실천 강조”

■ 나승홍 교장 인터뷰

  • 승인 2010-08-24 14:11
  • 신문게재 2010-08-25 9면
  • 이승규 기자이승규 기자
-요즘 학생인권조례, 체벌금지 법제화 등 교육계가 바삐 움직이고 있는데 이에 대한 교장선생님의 생각은.

▲솔직히 개인적인 생각은 이르지 않느냐는 입장이다.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서 법제화를 하면 일선 교사들이 아예 손을 놓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공청회 등에서 찬반양론이 엇갈리게 나오는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고교생이라면 어느정도 자아에 대한 정체성을 가졌다고 볼 수 있는데 인성교육을 주입식으로 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 않는가.

▲당연하다. 그래서 우리 학교는 자발적인 참여와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마지 못해 하는 게 아니라 흥미와 재미를 느껴서 순전히 참여해야겠다는 마음가짐에서 실천을 유도하는 것이다.

-그럼 이러한 자발적인 참여와 실천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제일 우선이 가정이다. 가정에서 잘보고 따라하면 문제될 게 없다고 본다. 어려서부터 습관화가 중요한것도 이 때문이다. 솔직히 요즘 학생들을 보면 질서의식이 약간 부족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쉽게 자란 면도 없지 않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가정으로부터의 교육이 정말 중요하다고 본다.

-교장선생님께서는 인성과 학력중 어떤 게 먼저라고 보나.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 하는 것과 같은 질문이다. 교육에서 인성과 학력을 놓고 누가 우선이냐는 물음은 곤란하다. 둘이 함께 하나야지만 되는 것이다. 즉, 인성과 학력은 함께 움직이는 것이지 따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는 말이다. 그래도 굳이 우선을 따지라면 인성을 먼저 택하겠다. 인성을 바탕으로 해야 학력신장도 쉽게 된다는 것은 교육자라면 누구나 다 알 것이다.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소위 일등주의시대를 살아가는 학생과 학부모님들에게 교육자로서 참 어렵다. 과연 학력을 빼놓고 말할 수 있는게 뭔가 고민도 된다. 그러나 꼭 하고 싶은 말은 실력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인성도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인성이 바탕이 안되고 성공하는 케이스는 별로 없다. 실력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인성도 갖춰야 한다는 것을 깨우쳐주고 싶다. 학부모 역시 가정에서부터 좋은 품성교육을 해주길 당부한다. /이승규 기자 e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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