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후 3시 을지대병원 원무부 사회복지 담당자에게 한 남성이 찾아왔다.
이 남성은 사회복지사에게 “소아암 같은 큰 병에 걸린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흰 봉투를 놓고 가 열어보니 수표 500만원이 들어있었다.
이 남성은 “아들이 을지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동안 어려운 형편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아이들을 많이 봐왔다”라며 “큰 돈은 아니지만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잘 써주고 기부자 이름은 밝히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을지대병원 사회복지팀은 기부자의 뜻에 따라 가정 형편이 어려운 입원 환자를 선정해 치료비와 그 가정에 기부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을지대병원 관계자는 “각박한 세상에 어려운 환자를 위해 써달라며 익명으로 성금을 기탁해주시는 시민들이 있어 마음이 훈훈해 진다”며 “이런 따뜻한 마음들이 전달돼 지역에서는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없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익명의 독지가는 평소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일정 금액이 입금된 통장을 만들어 제공하는 한편, 다양한 단체 및 어려운 가정에 기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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