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장기화… 대전경제 지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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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장기화… 대전경제 지쳐간다

제조·택배업계 찜통근무에 허덕… 버스·택시업계는 손님줄어 죽을맛

  • 승인 2010-08-22 14:51
  • 신문게재 2010-08-23 1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쇠를 녹여 제품을 만드는 주물공장은 올해 여름이 너무 길게 느껴집니다.”

연일 30도를 웃도는 찜통더위가 장기화되면서 지역의 전통 제조업체와 자동차 관련업계 근로자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더욱이 8월 중순이 지나면서 지역에 폭염주의보까지 내려지는 등, 계속되는 무더위로 인해 일각에서는 지역 경제가 위축될까 우려하고 있다.

22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최근 무더운 날씨로 인해 지역 일부 제조업체를 비롯해 택배업계, 타이어 전문점(매장)ㆍ차량 정비소 등 자동차 관련업계가 찜통더위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실제 대전산업단지 내 주물공장의 경우 최근 공장 내부 온도가 찜질방 수준으로, 근로자들은 실내에서 더위와 싸우고 있고, 택배회사 직원과 타이어 전문점 등에서는 연일 30도를 넘는 불볕더위를 이겨내고 있다.

대전의 한 타이어전문점 직원인 김모(32)씨는 “업종 특성상 날씨가 더우면 일하기가 그만큼 힘들어진다. 올여름이 유난히도 덥게 느껴진다”면서 “일부 업종의 경우 근로자들이 한여름 무더위와 싸우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무더위가 두달 가까이 장기화되면서 시내버스ㆍ택시업계와 함께 중고자동차 매매시장 등은 손님이 크게 줄어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택시영업을 하는 박모(53)씨는 “올여름처럼 길고, 더운 여름은 평생 처음인 것 같다”면서 “날씨가 많이 더우면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지 않기 때문에 한여름은 학교 방학과 맞물려서 경기가 좋지 않다”고 푸념했다.

경제전문가들은 “무더위가 장기화될 경우 호황을 누리는 업종보다는 불황을 겪는 업종이 더 많을 수밖에 없다”면서 “폭염이 장기간 지속되면 지역경제도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최근과 같은 무더위와 열대야 현상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9월 초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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