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광식 서림초 교사 |
우리지역에서도 지난 3월 보령의 모 초등학교에서 취객에 의한 여학생 성폭행 미수 사건 등이 발생한 바 있다. 참 걱정이다. 세상이 어떻게 되려고 이러는지 교육현장을 지키는 사람으로서 참담할 뿐이다. 학교라는 교육현장은 그 무엇보다도 우리 아이들의 안전이 최우선의 가치가 되어야 하는 곳이다. 아이들의 안전보다 중요한 가치는 존재할 수 없다. 한 명의 아이가 잘못되어 평생을 그 어두운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99명의 아이가 아무리 우수한 성취를 얻는다 해도 그것에 의미를 부여할 수 없을 것이다.
아이들의 절대적인 안전 확보를 위해 아이들 안전 생활 지도의 원리에 대한 숙고가 우리 기성세대들에게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안전지도는 사후 처리가 아니라 사전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해야 한다는 원리인 적극성의 원리에 방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행 학교 운용 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손질이 필요하다고 본다. 학교 개방 문제 및 교사 내외에 대한 경비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기로에 서있다. 이미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발표되고 있는 프랑스나 미국 등은 차치하고라도 일전에 중국의 초등학교들을 방문한 일이 있었다.
각종 교육시설 등이 우리에 비해 너무 부족하고 낙후되어 있었다. 그런 중국의 학교들을 보면서 미래를 담보하는 교육에 대해 부족한 관심 및 사회적 집중을 하는 중국은 절대 우리를 넘어설 수 없을 것이라는 조금은 터무니 없는 자부아닌 자부를 해본 적이 있다.
그런 중국의 학교들이지만 한 가지만은 무척 부럽고 잘 된 교육적 시스템이라는 생각을 가졌다. 정문에 경비가 있어 출입객에 대해서 엄중하게 통제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현재 우리 교육현장은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외부에 무방비로 개방되고 있다. 수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에서 학교를 개방하라는 교육과학기술부의 규칙에 따라 주민이나 일반인 등 외부사람들이 드나들고 있다.
학교 개방 문제 및 출입객 단속 문제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지하게 고민해 사회적인 합의를 이끌어내어야 한다.
미래의 가장 중요한 자원인 다음세대가 건강하고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학교 개방 시스템의 개선 및 경비 등을 위한 예산의 우선 집중 지원이 절실하다.
학교만이라도 아이들이 마음껏 뛰고 놀 수 있는 안전한 세상을 구현해내야 할 책무가 오늘을 사는 우리 기성세대들에게 주어져 있다. 이 책무에 소홀 할 때 우리는 암울한 미래라는 대 재앙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권광식·서림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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