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이자비용까지 가세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가계들의 지혜가 그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기다.
▲가계 대출은 증가=한국은행의 예금취급기관 개관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잔액은 652조 4500억원으로 집계됐다. 1월 636조 8000억원에 비하면 2.5% 늘어난 수치이다. 이 가운데 은행권이 446조 6700억원으로 68.5%를 차지했고 비은행권은 205조 7800억원이었다.
특히 은행권의 대출증가율이 전년 동월 대비 3.8~4.8%였지만 비은행권의 증가율은 5.6~6.5%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은행권보다 더 비싼 비은행권 가계대출 비중이 늘어나는 것은 위험신호가 들어온 빚이 있는 가계는 가계 상황이 악화돼 은행권을 이용하지 못하다 보니 이자가 높은 비은행권으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자 비용도 증가=통계청은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명목 기준)이 355만2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늘었다고 발표했다.
소비지출도 가구당 월평균 211만1000원으로 같은 기간 6.8% 늘었다. 가구당 지출을 제외하고 144만1000원의 여유자금이 있을 뿐이다. 소득이 늘면 소비성 지출이 늘어나는 전형적인 모습이다.
여기에 가계 이자비용도 한 몫하고 있다. 특히 중산층이라고 하는 소득 3분위 가계(평균 317만2000원 수입)의 경우 이자비용은 작년보다 21.7%나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이 많은 중산층도 안심할 처지가 아니다.
지난 7월 기준금리가 17개월 만에 인상돼 본격적인 금리상승기를 예고하고 있다. 9월 한은 금통위에서는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우세하다. 지난 7월 원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0.5% 하락했으나 전년 동월보다 7.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의 현실화 조짐으로 물가를 잡기 위한 금리 인상이 대두하고 있다. 빚이 있는 가정은 금리가 오를수록 이자비용으로 인한 고통이 커지게 되는 것을 알아야 한다.
미리 대처해야 고통을 줄일 수 있다. 고금리 대출 상환과 대출 갈아타기 등 위기 상황에 맞는 전략이 필요하다.
▲고금리 대출부터 상환하라=기준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대출금리는 최소 2% 이상이 오른다. 신용도에 따라 가산금리까지 감안하면 빚이 많은 가정은 눈뜨고 코 베일 형편이다.
대출부터 상환하고 저축을 해야 한다. 특히 마이너스 통장이 있다면 제1순위 저축은 마이너스 통장의 청산이다.
▲대출 갈아타기를 고려한다=이제 금리 인상은 대세다. 장기적으로 변동금리 대출을 보금자리론 등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는 것을 고려한다. 중단기 주택담보대출이라면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검토도 필요하다.
다만,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금리는 월말 잔액을 기준으로 조달 비용을 금리에 반영하는 반면 신규 취급액 기준의 경우 새로 조달하는 자금의 조달 비용을 금리에 연동하므로 잔액기준 주택담보대출이 금리상승기에는 유리하다.
▲빚이 있다면 4-4-2 전법을 활용한다=소득의 40%는 빚을 갚고 40%는 현재 생활을 위해 지출하고 20%는 미래에 대비해 저축한다. 빚만 갚고 있다가 실직·사고 등에 의해 수입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대출이자의 연체에 따른 부채의 일시 상환요구가 있을 수 있다.
또한, 수입이 없다면 담보가 있더라도 금리가 높은 2금융권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어떠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미래를 대비한 20%의 저축은 다시 수입이 발생할 때까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다. /자료출처=아이엠리치 김석한 컬럼니스트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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