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순]신비의 바닷길처럼 시민의 마음도 열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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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순]신비의 바닷길처럼 시민의 마음도 열리길

[기고]김갑순 대전서부소방서장

  • 승인 2010-08-19 14:19
  • 신문게재 2010-08-20 20면
  • 김갑순 대전서부소방서장김갑순 대전서부소방서장
무창포 해수욕장의 앞바다는 매월 음력 초하루와 보름 전후가 되면 건너편 석대도까지 1.5의 바닷길이 열리면서 자연의 신비함을 보고자 해마다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다.

▲ 김갑순 대전서부소방서장
▲ 김갑순 대전서부소방서장
자연의 신비는 지구와 달의 인력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지구와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인력에 의해 바닷물이 끌려와 밀물(만조)이 되는 것이다. 반대로 달과 직각방향에 있는 곳에서는 바닷물이 줄어들게 되어 썰물(간조)이 된다. 밀물과 썰물에 의해서 지형적으로 육지와 섬이 연결되는 자연의 현상에 우리는 바다의 갈라짐 현상으로 성서의 기적처럼 신기해 하고 그것을 즐기는 것이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긴급 소방차량이 출동할 때는 신비의 바닷길처럼 도로에 차량들이 소방출동로를 확보해주는 시민들의 아름다운 기적이 일어나야만 한다.

대전소방이 최근 3년간 5분내 화재출동률을 분석한 결과 99.7%로 다른 도시에 비해 신속하게 출동해 화재진압 및 인명구조에 임하는 안전도시로 자부심과 긍지를 가졌다. 하지만 올 상반기 현재 5분내 화재출동률은 97.7%로 계속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는 차량증가와 도로여건의 구조적인 문제점 및 불법 주ㆍ정차 등 소방차 진입 곤란지역이 확대되고, 출ㆍ퇴근 시간 등 특정시간대의 교통체증이 따로 없어 차량 정체구역이 더욱 늘어나 소방차 통행로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으로는 소방차 통행로를 열어주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 우왕좌왕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대전소방에서는 소방출동 여건을 개선하고자 재난과 관련 긴급 출동 시 시내 편도 2차선 이상 도로의 1차선을 소방차 출동 전용차로제로 지정, 운영하고 있다. 지역실정에 맞는 소방출동로를 확보하고자 소방홍보를 통해 시민들에게 출동로 확보의 중요성을 계도하고 지속적인 소방훈련을 실시하고 있지만 어려움이 많은 게 사실이다.

이제는 1차선을 소방차 출동 전용차로로 지정해 꼭 지켜야 한다. 이는 화재발생 5분 경과 시 연소 확대 및 피해면적이 급격하게 확산되고, 심정지 환자의 경우 4분내 심폐소생술로 소생률을 높이기 위한 최소의 시간으로 신속한 응급처치가 필수조건 임을 감안할 때 소방차의 긴급 출동로 확보는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기초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한편으로는 시장과 주택·상가·공장밀집지역, 화재경계지구 등 소방차 출동 장애지역에 불법 주차된 차량에 대해서는 계도 후에도 차량통행에 지장이 있다면 견인 조치하는 등 불법 주·정차에 대해 집중단속을 벌일 예정이다. 소방차 출동로 우선통행로 확보와 실제 통행 훈련 실시로 출동시간을 단축하고 아파트 내 소방차 전용 주차구획 공간 확보 및 진입곤란 모서리부분 등 정비를 위한 행정지도도 펼칠 예정이다.

화재의 최초 발화에서 성장기에 이르게 되면 짧은 시간 내에 급격한 연소 확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5분내 현장 출동을 통해 초기진화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긴급차량의 사이렌 소리와 경광등 불빛을 보는 모든 시민들은 긴급성을 감안하고 자율적으로 1차 선로를 열어 줘 긴급차량의 주행에 막힘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소방차 길 터주기에 동참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 야간 긴급차량의 통행을 위해 협소한 도로에 양면 주·정차를 하지 말아야 한다. 둘째, 소화전 주변 5m 이내 주·정차를 금해야 하고, 셋째, 긴급차량 통행 시 우측으로 양보해야 한다.

이젠 시민들의 자발적인 협조로 긴급차량 통행로가 확보되어야 할 시기다.

자연의 바닷길이 열리는 신비한 기적이 일어나는 것처럼 긴급차 길 터주기를 실천하는 외국사례를 보면서 한국소방의 출동로에서도 많은 시민들이 스스로 소방차 길 터주기에 적극 동참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인명을 구하는 것은 물론 화재피해를 줄이는 아름다운 기적이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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