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휴먼클럽은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동포들과 한마음이 되어 즐겁고 뜻있는 광복행사를 가졌다. 지난 13일 국제휴먼클럽 연예인단의 위문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1000여명의 동포들이 입추의 여지없이 하바롭스크시 국립극장을 메웠다.
가수들의 열정적인 노래에 동포들은 열광했고 흘러간 옛 노래에 고향친구를 만난 듯 좋아했다. 품바거지로 분장한 익살스런 품바타령에 노인들은 물론 어린 아이들까지도 즐거워했다.위문공연이 끝나고 100여명의 동포들과 함께한 만찬은 정겹고 따뜻했다.
백규성 국제휴먼클럽 러시아지부 회장과 러시아 여러 한인단체장들, 하바롭스크시 윤석주 한국교육원장과 현지의 한국 기업인들을 비롯해 북한의 영사도 참석해 고려인들만의 축제를 즐겼다.
한숭동 총재는 현지 TV방송과의 인터뷰에서 “10여년간 이어오는 우리의 작은 정성이 고려인 동포들에게 민족적 자긍심을 심어주고, 이념을 초월해 한 민족으로서 단합된 모습의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 총재는 “8·15해방이 우리 민족 누구에게도 차별화 될 수는 없다”며 “시베리아 고려인 동포들에게는 남다른 감회와 애처로움이 서려있다”고 말했다. 한 총재는 “시베리아 동포들은 광복이라는 말을 쓰지 않고 그냥 8·15해방일 뿐”이라며 “고려인 동포들은 잃었던 주권도 나라도 찾지 못했기에 8·15해방 행사는 애처롭다”고 말했다.
박중근 국제휴먼클럽 사무총장은 “아무르강변 레닌광장에서 샅바를 거머쥐고 즐거워하며 줄다리기로 힘을 모으고 뛰고 달리는 젊고 건강한 고려인 후예들이 파란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 총장은 “모국이 사랑해야만 하는 동포들 '아리랑'이나 '나의 살던 고향'을 부르며 굵은 주름위로 흐르는 눈물을 애써 닦는 카레이스키(옛 소련권에 사는 한국계를 일컫는 말)들과 함께 뜨거운 동포의 정을 나눴다”고 전했다.
그는 “비록 태극기가 아닌 한반도기를 걸고 광복절 행사를 하지만 그곳에 같은 핏줄의 한 많은 동포들이 있기에 국제휴먼클럽의 8·15해방 광복절 행사는 멈추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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