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대 아파트 매물을 비롯한 전·월세는 자취를 감추고 있고,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적었던 토지 거래 문의도 점차 기지개를 켜는 분위기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오랫동안 침체됐던 만큼 성공 분양을 장담할 수 없는데 다, 내년 예정된 민간아파트 분양의 잣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대안 마련에 분주하다.
18일 LH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세종시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중심행정타운과 중심 상권과 인접한 첫마을 분양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징후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우선, 전·월세와 중·소형 아파트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전·월세를 구하려다 물건이 없어 아파트를 사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 조치원에서 66~112㎡대의 중·소형대 기존 아파트 매물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 지은 아파트가 20% 할인 분양을 하고 있지만, 비싸서 매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J부동산 관계자는 “새 아파트보다는 기존 아파트에 투자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기존에 살고 있던 단독주택 등을 팔고 첫마을로 향하는 주민들도 생기고 있다. 투자가치가 있다는 믿음 때문에 첫마을에 대한 반응이 좋다는 게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토지도 적은 면적을 중심으로 한 매매와 소위 '살 만한' 물건을 찾기 위한 문의횟수가 늘어나고 있다. L부동산 관계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경기가 워낙 죽어 투자처를 찾지 못해 이쪽(세종시)으로 눈을 돌리는 것 같다”며 “이는 분양시장을 살릴 수 있는 핵이 될 수도 있어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LH는 성공 분양을 위한 대안 마련에 착수했다. 118조에 달하는 부채 등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만큼, 첫마을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H 관계자는 “첫마을에 대한 관심이 높고, 가치 또한 충분히 있어 잘 될 것 같다”며 “현재 성공 분양을 위한 내부 계획을 수립 중이며 9월부터 대대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시 첫 공동주택 주거단지(일반 분양 1582세대, 10년 공공임대 660세대)의 분양가는 600만~700만 원 초반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공주시와 연기군민에게 배정되는 일부 물량을 제외하고, 전용면적 85㎡ 이하는 청약저축에 가입한 무주택 가구주, 85㎡ 초과는 청약예금 가입자들이 신청할 수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가족단위보다는 나홀로 공무원이 많을 것 같아 임대수요를 노린 소형 아파트 청약이 활기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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