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것은 사건의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사건의 서막에 불과했다. 에이미 모자는 오랫동안 사람들의 눈을 피해 은둔생활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난다. 그런 가운데 아들 존이 이송된 병원에는 연방요원을 사칭한 남자가 나타나 소년을 데려가려다 실패한다.
그날 밤의 진실을 아는 유일한 목겨자이자 생존자인 존. 그의 기억은 사건을 해결할 핵심 열쇠다. 그러나 존은 그날의 일에 대해 철저히 침묵한다. 범죄현장 감식반의 여성 반장이자 열혈 수사관인 다비맥코믹은 사건 현장을 조사하는 자신을 미행하는 누군가가 있음을 알고 이 사건에 심상치 않은 배추가 있음을 직감한다.
다비는 사건의 진상을 밝혀내고자 에이미의 과거 기억을 되짚어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곧 에이미의 신분과 이름이 모두 위장된 것임을 알게 된다.
그러던 중 다비는 에이미가 살해되던 날 마지막으로 만났던 인물이자 다비의 아버지 토마스 맥코믹의 살인범으로 수감된 죄수 에제키엘로부터 충격적인 사실을 제보받는다. 에이미의 죽음은 20년 전 에이미가 살았던 고향 마을 찰스타운에서 일어나 집단범죄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한마을 사람들 전체가 묵인할 수밖에 없었던 상상을 초월하는 극악범죄. 이에 관한 결정적 증거를 확보해 세상에 알리려 했던 에이미는 경찰관이었던 토마스에게 이 사실을 전하려 했지만 그전에 그는 살해되고 마는데….
현장이 온통 의문투성이인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감식반의 정밀한 과학적 추리는 흡사 인기 미드 CSI 시리즈를 방불케 한다. 강렬한 속도감에 여주인공의 흥미로운 법의학 지식은 읽는 이에게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점차 드러나는 배후인물들의 정체를 둘러싼 연이은 반전은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까지도 궁금증을 자극한다. 리버스맵/지은이 크리스 무니ㆍ옮긴이 이미정/440면/1만3000원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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