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과 호서지역 명문가로부터 기증받은 2000여점의 유물과 서적이 공개됐다. 염홍철 시장이 선사박물관에 전시된 서적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대전시청> |
안동 권씨 유회당가는 대전시 중구 무수동 보문산 자락에 이주한 지 300년이 넘는 유서깊은 문중으로, 탄옹 권시(1604~1672년), 유회당 권이진(權以鎭, 1668~1734년) 등 유명한 유학자를 배출했으며 관련 전적(典籍·책)과 고문서, 서예 등 1598건(1666점)을 기탁했다.
기탁 유물 가운데 동양 최고의 전서의 대가로 불리는 척주동해비문은 허목(許穆·1595~1682)이 삼척도호부사로 부임했을 때 해수의 피해가 잦은 이곳을 위해 1661년 세운 비문이다.
이 작품은 '척주동해비(陟州東海碑)'로 시작해, 척주의 위치를 적은 21자와 허목의 관명과 아호를 적은 9자인 '두서(頭序)'를 먼저 적은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공개된 무수동 전경을 그린 '무수동도'(대전시 유형문화재 44호)는 조선시대에 대전의 실경을 그린 현존 유일의 희귀본으로 역사적 가치가 높다.
은진 송씨 추파공파도 고문서 60건(60점)을 박물관에 내놓았다.
기탁한 유물은 임진왜란 때 선조를 모시고 호종한 호종원종공신 송기수의 삼자(三子) 송응순(宋應洵·1547~1611), 손자 송석조(宋碩祚·1565~1637)와 관련된 고문서등이다.
이 가운데 별급문기와 화회문기는 1601년 등에 작성된 것으로 조선 중기 재산을 분배하는 사회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며 대전에서는 가장 오래된 별급문기다.
고전 수필 '어우야담'의 저자 류몽인(1559~1623)의 후손인 고흥 류씨 검상공파도 책과 근대 한글 및 조선글의 발자취를 엿볼 수 있는 서적 등 230건(405점)을 기탁했다.
기탁한 유물 중 류몽인의 문집인 '동류문(東柳文)'은 1832년경에 인쇄된 것으로 7세 방손 류금이 발문을 쓰고 8세 방손 류영무(柳塋戊)가 소장인을 찍은 희귀본이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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