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즉 우리 음악은 우리 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급변하는 현대사회와 더불어 우리 음악 역시도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 시기임에도 우리 음악은 그 정체성의 혼란으로 자리 매김을 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위와 같은 현실 속에서도 이 지역에는 많은 국악인이 우리 음악의 발전을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그들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고민할 때다.
현재, 대전시에서는 우리의 전통예술에 많은 예산을 지원해 시민들이 우리 음악과 문화를 가깝게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요즈음의 국악판에는 우리의 전통음악이 연주되는 프로그램이 갈수록 줄어드는 것도 사실이다. 흥미 위주의 음악, 관객유치가 먼저이고 또한 실적위주의 음악을 하다 보니 우리음악공연에 국적 모를 음악들이 범람하고 퓨전이니, 크로스오버니 하면서 우리 음악의 본질을 흔드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 음악의 아름다움과 정서를 먼저 일깨울 수 있는 수준 높은 음악을 들려주고 보여줌으로써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우리 음악을 이해하고 관심을 갖게 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며 나아가 우리 음악을 배우려는 시민들이 많아질 것이며 이것은 곧 우리 음악의 저변확대에 기여할 것이다.
다음으로, 그러한 일반시민들의 지속적인 교육도 이루어져야 한다. 분명히 많은 시민은 우리 음악에 지대한 관심이 있지만 실제로 접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먼저 배우고 싶어도 사설 학원이나 교습소는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클 것이며 나아가 지도하는 강사의 자질도 잘 모르기 때문에 망설여지는 것이다. 현재 문화원, 평생학습관, 동사무소 등에서 우리 음악을 가르치고 있지만 우리 음악의 분야도 지극히 제한적으로 강습하고 있으며 실기위주의 교육으로 우리 음악을 이해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번거롭기까지 하다.
이제 이러한 문제들을 일소할 수 있는 국악전문단체가 주관해 시민을 위한 무료강습회를 꾸준한 사업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며 시의 예산도 공연뿐만 아니라 우리 음악의 교육에도 할애해 주길 바란다.
현재, 우리지역에는 많은 명인들이 생존해있다.
그러나 그 분들을 무대에서 만나기란 참으로 어려운 것 같다. 앞에서 언급했듯 우리 음악 판에서 우리의 음악을 접하기가 점점 어렵다보니 소위 우리들이 명인이라고 칭하는 분들의 공연은 접하기가 더더욱 어려운 것이다.
물론 대전시에서는 무형문화재 제도를 운영해 필자 본인도 무형문화재이지만 꼭 무형문화재가 되어야 만이 명인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필자는 이지역의 우리음악을 이어서 지켜내신 어르신들을 무대 위로 모시고 그분들의 농익은 음악을 지역시민들에게 보여주고 들려줌으로써 우리의 전통의 맥을 제대로 일깨워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으로써 우리음악을 하고자하는 후배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예를 갖추어 음악을 할 수 있게 하는 초석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차세대국악인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할 때다.
우리음악은 전통을 가장 중요시여기는 분야로서 우리음악에는 '바디'니 '제'이니 '류'니 해서 그 계보를 아주 중요시하고 있다. 그러기에 우리음악의 명맥을 잇고 나아가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차세대국악인을 적극 발굴해야 하며 그들이 편안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고 음악에 전념 할 수 있도록 작은 배려라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현재 무분별한 서구문화의 수입과 인기상주의의 생각이 팽배하고 있는 시점에서 자칫 우리음악은 그들 속에 파묻혀 그 정체성을 찾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우리음악의 모든 분야가 하나같이 소중하고 귀하지만 특히 대전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그 맥을 잇고자하는 종목은 학교에서부터 교육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나아가 다른 분야도 많은 무대를 만들어 공연을 활성화하고 시민들과 가깝게 소통함으로써 좋은 음악인이 탄생되고 다음세대의 우리음악은 좀 더 탄탄대로일 것이며 우리음악인으로서 자부와 긍지를 갖게 될 것이다. /박근영 한국국악협회 대전시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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