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는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 것 같이 잔뜩 흐려 있는 토요일 새벽 하루 일감을 찾아 새벽에 인력사무소를 찾은 20~30여명의 근로자들이 호출을 기다리며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 지난 14일 대전 서구 도마동의 서부인력사무소 앞에서 하루일감을 찾아나선 근로자들이 호출을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다. |
하지만 여름철에는 일감은 있지만, 마땅히 일을 보낼 사람이 부족하다는 게 인력사무소 측의 설명이다.
새벽 5시 30분에 문을 열고 사무실을 가득 채웠던 근로자들은 6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대부분이 현장으로 나가고 소수의 인원만 남았다.
인력사무소도 여름철 무더위와 집중호우로 찾는 사람이 줄면서 인력난을 겪고 있는 형편이다.
그래도 도마동 인력사무소는 대전에서는 일감이 많고, 규모가 있어 찾는 이들이 많은 축에 속하는 편.
지역의 몇몇 인력사무소는 건설현장의 인력수요를 맞추지 못해 일을 받기가 어려운 실정이라는 게 대기하고 있는 인부들의 주장이다.
김모씨(51ㆍ중구 유천동)는 “인력사무소가 일할 인부가 없어 인력난을 겪는 곳도 있다”며 “겨울철, 여름철이 조화를 이뤄서 지속적으로 일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겨울철에는 일감이 부족해 인력이 남아돌지만, 반대로 여름철은 겨울과 달리 일감은 있지만 사람이 부족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임장수 서부인력 대표는 “무더운 여름철에는 건설현장에서 미리 일을 받을 수 없고, 새벽에 직접 연락을 취해달라고 부탁한다”며 “여름철 무더위로 사람들도 지치고 인력사무소를 찾는 이들도 줄어 인력이 부족한 형편”이라고 말했다.
임대표는 “겨울철에는 반대로 인력이 넘치는데 일감이 부족해서 일감을 못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인력사무소에서 젊은 축에 속하는 백모씨(42ㆍ서구 변동)는 “10여 년째 인력사무소에서 일하고 있으나 직장처럼 생각하고 인력사무소를 찾는 이들도 많다”며 “실업난이라고 하지만 인력사무소에는 젊은이들을 찾기가 쉽지 않다. 겨울과 달리 여름철에는 본인의 의지만 있으면 충분히 일감을 구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인력사무소에는 기술이 없는 단순노무직은 7만~8만원, 기술공은 12만~13만원정도의 일당에서 소개수수료 10%를 제외한 금액을 받아간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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