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역에 대거 자금을 지원하는 권역별 외상센터 선정을 앞두고 병원들의 뒷말이 무성하다. 정부가 그 동안 공모를 통해 여러 개의 권역별 센터를 선정했지만 사립병원들이 비교적 우위에 있다고 판단한 분야까지 국립대병원이 독차지 했기 때문이다.
재활병원 및 류머티스 퇴행성 관절염센터 유치 당시 을지대병원은 지역의 류머티스 환자의 60% 이상을 소화한다는 점을 비롯해 지원 시설과 의료진 등의 강점을 내세워 경쟁자인 충남대병원보다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자부했지만 충남대병원이 최종 선정됐다.
지난 6월 선정된 권역별 심뇌혈관질환센터도 천안의 단국대병원과 충남대병원이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보였지만 결국 국립대병원의 손을 들어줬다.
호흡기분야 전문질환센터 선정에서도 단국대병원과 순천향대병원, 충북대병원 등이 경쟁자로 나섰지만, 비교적 약세로 평가받던 충북대병원이 선정돼 사립병원들의 불만이 높았다.
지금까지 충남대병원에만 재활병원 및 류머티스·퇴행성관절염센터, 심뇌혈관질환센터, 대전지역 암센터, 대전지역노인보건의료센터 등 각종 전문센터가 몰린 상황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마지막 권역별센터라 할 수 있는 외상센터 선정을 앞두고 사립대학병원들은 이번만큼은 '들러리를 서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최근 보건복지부와 사립대학병원 관계자들이 만난 자리에서 사립대병원들은 이미 결정돼 있는 사업에 공모형식을 취해 국립대학에 사업을 주는 것은 객관적 평가를 가장한 국립대학 지원이라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지역의 한 사립대학 병원 관계자는 “전문성과 여건을 고려한 선정이 아니다보니 국립대학병원들이 독식해 효율성은 떨어질 것으로 본다”며 “정부의 취지가 지방의 병원을 육성시켜 상경진료를 막자는 차원이라면 병원마다 특성화를 위한 전문질환센터를 분배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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