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7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2%에서 2.25%로 전격적인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 12일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시작일 뿐이다.
올해 0.5%~0.75%포인트 연쇄적인 인상이 전망되면서, 내년에는 3.5%~4.0%의 금리가 예상되고 있다. 오르는 금리 속에서 내 돈을 지키고, 나아가 더 크게 부풀릴 수 있는 재테크 노하우가 필요한 시기, 적합한 투자가이드를 알아보자. <편집자 주>
금리상승기에는 가계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명확한 재무목표를 세울 필요가 있다. 고금리와 저금리 등과 상관없이 지출은 적정한지, 어떤 금융기관에 어느 상품으로 투자하고 있는지, 대출은 부담이 없는지 파악한 후 목표에 따라 자산을 불려 나가야 한다.
▲회전식 예금과 계단식 예금=빚이 없는 가정은 가계자산을 예·적금을 단기간으로 운용해 자산을 효율적으로 늘릴 기회로 삼아야 한다. 추가적인 금리 상승이 예상되는 시점에는 예금을 하더라도 약정된 기간에 복리로 이자를 주는 회전식 예금이나 회전기간마다 이자를 높여 주는 계단식 예금으로 한다.
회전식 예금은 고객이 직접 금리 적용 주기를 정하면 1, 3, 6개월 등 약정 주기에 따라 바뀐 금리가 적용돼 금리 상승기에 유용한 상품이다.
즉, 고객이 1~3년 만기 정기예금에 가입하면서 회전주기를 3개월로 지정하면, 3개월 동안은 현재 금리가, 4개월째부터는 해당 시점의 금리가 적용돼 추가로 금리가 인상되면 혜택을 고스란히 받을 수 있다. 계단식 예금은 회전식 예금과 비슷한데 차이는 금리 변동에 상관없이 3개월 등 회전주기에 따라 자동으로 금리가 오르도록 설계된 금융상품이다. 다만, 회전식 예금이나 계단식 예금은 만기와 금리가 확정된 일반정기예금보다는 가입시점의 금리가 낮은 편이다.
따라서 회전식 예금이나 계단식 예금은 지금은 적은 금리를 받더라도, 1, 3, 6개월 등 약정된 회전주기를 채웠을 때, 특판예금 등 고금리상품이 나오면 언제든지 갈아타기 위한 정류장 상품이다. 회전식 예금은 국민수퍼정기예금, IBK회전식정기예금, 우리키위정기예금, 신한탑스회전식예금 등이 있고, 계단식 예금은 하나369정기예금, 씨티스텝업예금 등 다양하다. 이들 상품은 대부분 약정된 회전기간이 지나면 중도해지 수수료 없고 회전 기간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CD연동금리부상품과 표지어음=금리의 변동과 상관없이 오르는 금리의 혜택을 받거나 회전식 예금과 계단식 예금보다 단기간에 더 높은 금리를 얻으려면, 시중은행의 CD연동금리부상품과 저축은행의 표지어음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CD연동금리부 상품은 금리가 오르면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가 오르는 점에 착안, CD금리에 연동해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금리형 상품이다. 표지어음은 은행이나 저축은행이 기업들에 받은 무역 어음이나 상업 어음을 분할하거나 통합해 은행을 지급인으로 새로 만들어 개인이나 기관투자가에게 다시 판매하는 어음상품이다. 예금자보호가 되며 저축금액도 100만원 이상으로 부담이 없으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선이자를 준다. 저축기간은 은행은 30~360일, 저축은행은 30~180일이다.
▲물가연동 국고채, 주가연계예금(ELD), 금융주펀드=더 높은 수익을 기대하고자 하면 금융투자상품인 물가연동 국고채나 주가연계예금(ELD), 금융주펀드 등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물가연동 국고채는 소비자물가가 올라가는 만큼 이자를 더 지급받을 수 있는 구조의 채권상품으로 금리가 올라 채권가격이 내려가더라도 이자율이 소비자 물가지수에 연계돼 물가가 인상된 만큼 원금을 보전해 주고, 표면이자율에 따라 고정이자를 추가로 지급하는 안전자산이다.
주가연계예금(ELD)은 원금을 정기예금에 넣어두고 이자 일부를 옵션 등 파생상품에 투자해 더 높은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100%로 원금이 보장돼 적극적으로 투자하기는 불안하지만,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원하는 사람에게 적당하다. 반면 손실도 감수하겠다고 생각하면 금리 인상에 민감하며 수혜주인 은행·증권·보험주 등에 투자한다. 물론 직접투자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있는 금융주펀드를 고려한다. 다만, 세계 경제의 둔화가 오래갈 수도 있으므로 거치식 투자보다는 적립식으로 장기투자를 한다. /자료출처=아이엠리치(www.ImRICH.co.kr) 김석한 컬럼니스트 /정리=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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