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빛 잃은 '대전시 문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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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빛 잃은 '대전시 문화상'

22회 응모자 한명도 없어… 상금 폐지·까다로운 자격 원인

  • 승인 2010-08-12 18:49
  • 신문게재 2010-08-13 6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지역 문화예술 창달과 발전에 공로 한 사람에게 매년 수여되는 '대전시 문화상'의 위상이 응모자 수 급감 등으로 흔들리고 있다.

12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공모를 시작한 대전시 문화상 접수에는 후보자 추천 자격에 대한 문의만 있을 뿐 응모자는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의 경우 시 문화상 공모에 학술, 문학 등 5개 분야에 7명이 응모했으며 예술분야에는 응모자가 한 명도 없어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

또 지난해에는 10명이 접수해 6명이 수상을 하는 등 상금폐지 전인 2005년 평균 20명이었던 시 문화상 응모자 수와 비교하면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응모자가 급감하고 있는 이유는 지난 2005년 공직선거법 개정 이후 문화상 수상자에 대한 상금과 부상이 폐지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문화상 응모자격이 대전에서 10년 이상 거주한 시민으로 의회 의장, 기관 단체장, 대학 총·학장 또는 시민 20인 이상 연서 추천을 받아야 하는 절차상 어려움도 문화상 급감요인 중의 하나로 꼽힌다.

이에 대해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문화상의 권위하락에 대한 우려와 함께 상금 대신 보상할 수 있는 장치가 조속히 만들어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 문화계 관계자는 “문화상 응모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문화상의 위상이 추락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며 “시 문화상이 본래의 권위를 되찾기 위해서는 후보자 추천의 적극적인 홍보와 부상을 대신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민간 기업에서 수여하는 한빛대상 등은 상금이 1000만 원인 반면 대전시 문화상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부상이 폐지돼 과거보다 관심도가 떨어진 것이 사실”이라며 “현재 대전시 문화상에 대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고 앞으로 10여일 뒤 인 공모 마감 기간에 임박해 추천이 많이 이루어 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 올해로 22회째를 맞은 대전시 문화상은 지난해 까지 모두 133명이 수상했다./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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