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 7월 전국의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권역별 외상센터를 설치할 의향이 있는 병원들을 조사했다. 그 결과 지역에서는 충남대병원을 비롯해 을지대병원, 건양대병원, 충북대병원, 순천향대병원, 단국대천안병원 등 모두 6곳이 신청 의향서를 제출했다.
외상센터는 300병상, 850억원 규모의 지원을 받게 되며, 본원과 연결된 별도의 독립공간과 헬기장을 갖추도록 하고 있다. 또 외상전문 응급전문의와 간호사가 24시간 상주해야 하고, 외상센터에서 입원과 수술, 치료까지 원스톱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그동안 대부분의 권역별 센터 유치에 성공한 충남대병원은 외상센터도 꼭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건설중인 재활센터 건물과 연결된 충남대 의학전문대학원 부지를 활용할 계획으로, 외상 전문의와 전문간호사 등의 인적 자원과 의료체계 등 소프트웨어에서 지역 으뜸임을 내세우고 있다.
지역에서 유일하게 건물 옥상에 헬기장을 보유하고 있는 을지대병원은 본원 옆에 소유하고 있는 사무실과 교수연구실 건물과 주차장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건양대병원은 과거 만수원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만큼 이곳을 활용해 헬기장과 외상센터 건물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대전지역 병원 가운데 가장 여유있는 부지를 소유하고 있고, 외상센터 특성 상 고속도로 인터체인지 인근이라는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단국대병원 역시 병원 인근 호흡기센터 부지를 활용할 예정으로, 이미 야외에 헬기장을 갖추고 있어 하드웨어 부분에서 우월하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순천향대병원도 주차장 부지 등 여유부지를 활용할 예정이며, 충북대병원도 외상센터 유치를 적극 희망하고 있다.
지금껏 대부분의 권역별 센터의 경우 국립대병원이 선정된데 대해 사립병원들의 불만이 높다는 점도 최종 선정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지역 사립병원들이 대거 경쟁에 참여하면서 충청권 외상센터 유치를 위한 경쟁이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사립병원 관계자는 “무조건 국립대학에 사업을 주는 분위기라면 참여하지 않았지만, 마지막 권역사업이고 이번만큼은 복지부도 무조건적 국립대 지원은 어려울 것으로 생각해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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