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의 여파로 공연기획사들이 심각한 재정난을 겪는 가운데 시에서 관장하고 있는 전당이 장기 공연을 기획해 무대에 올릴 예정이기 때문.
지역 공연기획사들에 따르면 전당이 대형 장기공연을 열어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전당이 기획한 장기공연으로 인해 9월부터 10월까지 지역기획사들의 기획공연 예매율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상태다.
실제 A기획사는 공연을 20여 일 앞둔 현재 티켓판매가 예년과 비교하면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전당은 시설과 규모 면에서 민간 공연장보다 대관료가 저렴하고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지역 기획사들이 대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곳이다.
하지만 공연계의 성수기로 불리는 9월 지역기획사들은 전당 내 대관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A기획사 관계자는 “대전 시민의 문화적 향유를 느낄 수 있도록 이 같은 대형공연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대형공연은 민간이 운영하는 영리 목적의 공연장에는 장기 대형공연이 펼쳐져야 하지 영리 목적이 아닌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전당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일부 문화예술관계자는 대전에서 유례 없이 1개월 간의 대형 장기공연을 펼치는 것에 대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는 타지역에서는 대형 장기공연을 펼쳐졌지만, 대전에서는 처음으로 열리고 성공이 되면 대전 공연 문화발전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B기획사 관계자는 “상업적으로는 대관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시민들이 대형 장기공연으로 몰려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멀리 봤을 때는 대전 공연 문화 변화에 대한 발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순덕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공연기획과장은 “지역 시민들이 공연을 보러 서울로 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1달여 간의 장기공연이 처음이지만 시민들이 수준 높은 공연을 볼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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