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학생으로 남아있는 동안 어학 공부와 자격증 취득을 해 취업을 준비할 예정이다.
경기침체로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지역대생 중 A씨처럼 고의로 졸업을 미루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11일 충남대에 따르면 2009학년도 전기 졸업생 3165명 중 158명이, 2009학년도 후기 졸업생 1474명 중 146명이 졸업유보제를 신청해 졸업을 연기했다. 졸업생 수 대비 신청자를 고려하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졸업유보제는 졸업예정자 중 졸업이수학점, 졸업논문심사에 합격해 졸업요건을 충족해 졸업할 수 있음에도 성적향상, 대학원진학, 자격증 취득 등을 이유로 최장 1년 동안 졸업을 연기하는 제도다.
더욱이 졸업유보제는 등록금의 일부 비용을 내야 졸업을 연기할 수 있지만 매학기 신청자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A씨는 “기업체에 취업할 때 백수보다는 학생신분으로 원서를 넣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해 졸업을 미루게 됐다”며 “친구들도 졸업을 연장해서라도 어학실력과 자격증 취득을 충실히 하는 게 낫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졸업유보 제도가 없는 사립대학의 경우 졸업학년 휴학자 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목원대는 4학년 휴학자가 2008년에 964명, 2009년에 1040명으로 늘었으며 2010년 상반기에만 562명이 휴학했다.
배재대도 2008년에 797명, 2009년 704명이 학업을 중단했으며 2010년도 상반기에 133명이 휴학해 전체 휴학자의 20%정도를 4학년이 차지하고 있다.
대전대는 취업준비를 이유로 휴학한 4학년생이 2007년 189명, 2008년 173명에서 2009년 220명으로 증가했다.
지역 대학 한 관계자는 “대학별로 취업 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취업을 지원하고 있지만 학생 개인별로 스펙을 쌓기위해 휴학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고 밝혔다.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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