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관장 김주현)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는 범국민 역사자료 기증운동을 통해 그동안 명칭만 알려진 신흥교우보의 원본을 발굴·수집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11일 밝혔다.
98년만에 원본 공개된 신흥교우보. |
특히 중국동북의 남만주 지역에 거주하던 동포들의 독립의지를 밝힌 '8월 29일 기념취지서'와 '8월 29일에 대하야' 등이 소개됐다.
글 '유하현 국치기념일 광경의 대강'에서는 박혜숙 여사가 경술국치의 치욕을 잊지 않기 위해 손가락을 잘라 '대한독립만세'라고 혈서를 썼다는 내용도 실려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또 당시 고구려 역사와 광개토대왕에 대한 자부심과 관심을 반영한 '고구려영락태왕묘비문'이 전재됐으며 '등본영락태왕기적비 유감' 기사는 고구려의 광개토대왕을 '영락태제'라고 표현, 고구려를 '황제국'으로 인식해 민족주의적 역사의식도 엿보게 했다.
이 책에서는 우리 민족을 '부여민족'으로, 단군을 '대황조'로 기술하고 있으며 신흥강습소 설립의 주역인 이석영과 이철영 등 6형제의 후손인 이규훈과 이규준의 미발굴 시도 새롭게 확인했다.
아울러 신흥교우보는 국내와 만주 지역은 물론 미주와 러시아 연해주 지역 등 국외 교포들이 있는 지역까지 배포돼 신흥강습소의 활동을 국내외로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립기념관 관계자는 “독립운동의 본류인 무장독립운동과 독립군 간부양성의 산실인 신흥강습소의 초기 조직과 활동을 처음으로 알려주는 귀중한 역사자료”라며 “이번 발굴은 내년 '신흥강습소 설립 100주년'을 앞두고 학계의 독립운동사 연구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hjkim707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