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어린이 지자체가 돌봐요

저소득층 어린이 지자체가 돌봐요

■ 중구 영유아복지지원센터 '시소와 그네' 3년간 570여명 발달장애·심리치료 등 제공… '차별없는 성장' 한몫

  • 승인 2010-08-11 14:17
  • 신문게재 2010-08-12 12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지적장애를 겪는 대전 중구 선화동의 이 모(5)군은 지난 해 2월 중구청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공동운영하는 영유아통합지원센터인 '시소와 그네'를 만나서야 자신의 장애를 발견하고 치료를 시작하게 됐다.

▲ 중구청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공동운영하는 영유아통합지원센터 '시소와 그네'는 '행복한 가정만들기'를 주제로 지난 봄 영유아를 포함한 저소득 20가정을 초청해 함께 여행을 다녀왔다.
▲ 중구청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공동운영하는 영유아통합지원센터 '시소와 그네'는 '행복한 가정만들기'를 주제로 지난 봄 영유아를 포함한 저소득 20가정을 초청해 함께 여행을 다녀왔다.
이 군은 4살이 될 때까지 말로 의사전달을 하지 못하고 잘 걷지도 못했지만, 정신지체를 겪는 엄마와 가족 뒷바라지에 바쁜 아빠는 아들의 장애를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 그저 발달이 조금 늦어지는 정도로 생각했다.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다른 아동과 발달 정도에 차이가 나는 이 군을 '시소와 그네'에 소개하면서 발달장애 조기 치료에 들어갈 수 있었다.

자기표현능력이 부족했던 이군에게 연계 병원에서 인지치료와 언어치료를 진행했고 휘어진 다리를 교정해 지금은 또래와 대화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됐다.

'시소와 그네'의 이인옥 팀장은 “일부 저소득층 가정에서 영유아 문제를 발견하지 못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며 “이군은 필요한 치료를 적기에 받아 빠르게 호전된 사례”라고 설명했다.

만 3년차를 맞은 '시소와 그네'가 가정 소득에 따라 차별을 겪을 수 있는 저소득 가정의 7세 미만 영유아를 균등한 교육과 복지 확보에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008년 4월부터 운영에 들어간 '시소와 그네'는 그동안 중구 관내 저소득층 가정 7세 미만 영유아 343명에게 심리치료 등 도움을 제공했고 현재도 230명 아동에게 치료와 연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8명의 사회복지사가 참여하는 '시소와 그네'는 저소득층 영유아를 위한 사업도 다양하다. 이군 경우처럼 7세 미만 영아의 발달단계별 건강검진이나 정서·심리 치료 지원 등 영유아 직접지원 사업과 임신부 출산 전·후 지원, 양육환경개선 등 가족지원이 있다.

또 영아와 가족을 아우르는 지역사회지원도 펼치고 있다. 시소와 그네와 협약 맺은 어린이집과 소아과, 종합병원 등 연계기관이 해당 영유아에 한해 비용할인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시소와 그네'는 현재 11개의 영유아지원, 14개 부모·가족지원사업, 13개 지역사회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필요할 때 영유아에게 도움을 제공하는 연계기관은 56곳에 달한다.

'시소와 그네'는 당초 2008년 3월부터 3년 동안 영유아를 지원하는 한정사업이었지만 단기간에 결실을 얻을 수 없는 영유아발달의 특성을 고려해 사업기간을 2012년까지 연장한 상태다.

백수경 센터장은 “시소와 그네는 경제적 차이에 관계없이 영유아가 균등하게 교육받고 보육받을 기회를 마련하는 제도”라며 “저소득 가정의 아동에게 어렸을 때 필요한 지원과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이 필요한 아동을 찾고 연계기관과 연결하는 일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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