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공 왈(太公 曰), 효어친(孝於親)이면 자역효지(子亦孝之)하나니 신기불효(身旣不孝)면 자하효언(子何孝焉)이리오. (내가 부모님께 효도하면 자식 또한 나에게 효도하리니, 이 몸이 먼저 효도하지 않으면 어찌 자식이 나에게 효도하리오)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무슨 뜻인지 조차 모르고 그냥 소리내어 따라 읽기만 했던 학생들. 한 학기가 지나자 비로소 그 뜻과 내용을 이해하며 생활속에서 명심보감의 글귀를 가슴에 새긴다.
착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하늘이 복을 내리고, 나쁜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하늘이 반드시 벌을 내린다. 자식은 자라면서 부모를 본받게 되고 효성스러운 부모는 역시 효성스런 자식을 두게 된다. 불효하는 부모는 자식에게도 불효를 받게 된다.
금산중앙초등학교(교장 송태중) 학생들은 지난 학기를 명심보감과 함께 했다고 과언이 아니다. 글귀를 외우고, 한자공부도 하고, 효도를 하면서 바른품성을 생활속에서 실천해오고 있다. 선인들의 지혜로운 말씀을 어떻게 학생들의 바른품성 지도에 활용하고 있는 지 금산중앙초등학교를 찾아 알아봤다.
올 초 전교생은 '명심보감과 함께 바른 품성 길러요'란 책을 한권씩 받아들고 틈틈이 명심보감의 글귀를 외우고 그 뜻을 이해한다. 더불어 한자공부와 예절 및 나라사랑도 배운다.
학생들에게 명심보감을 가르치고 있는데 송태중 교장은 “명심보감은 옛날부터 우리 조상들이 학문을 처음 시작할 때 반드시 읽었던 책으로 우리의 마음을 환하게 비춰 보여 주는 거울과 같은 책으로 자신의 거짓 없는 진실한 마음을 비춰보고 항상 바르게 살아가라는 가르침이 담겨 있다”며 “선인들의 지혜로운 말씀을 통해 학생들이 바른품성을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바른품성 실천 프로그램=이 학교의 바른품성 실천 프로그램은 현장체험학습을 중시하는 다양한 봉사활동이 핵심을 이룬다.
명심보감 따라 실천하기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학생들은 바르게 사는 법을 스스로 익히고, 남을 배려하고 봉사하는 게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일이란 사실을 깨닫는다.
그래서 일까 금산중앙초 학생들은 학급봉사활동에서부터 학년봉사활동, 청소년단체 봉사활동, 학부모와 함께하는 봉사활동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장애인 봉사활동은 금산군 남이면에 소재한 '장애우평등학교'를 찾아 이뤄지는데 참가 학생들은 장애인과 이야기를 나누며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 그들을 이해하고 돕는 것인지 깨달으며, 주변 청소활동 등을 전개한다. 또한 함께 참가한 학부모들은 주방청소와 빨래를 정리하며 학생들과의 봉사활동에 모범을 보여준다.
봉사활동에 이은 바른품성 실천 프로그램은 칭찬이다. 학생들의 칭찬을 위해 금산중앙초는 각 교실마다 칭찬우체통을 설치, 운영중에 있다. 칭찬우체통은 친구의 착한 행동을 찾아 칭찬해주고 친구의 모범행동을 본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 칭찬우체통은 매일 사랑의 우체부가 편지를 전달하고 매월 마지막 금요일에는 누가 편지를 많이 썼는지를 집계해 가장 많은 편지를 주고 받은 학생에겐 시상을 한다.
이밖에 기초생활질서 캠페인 활동과 그린 마일리지, 주말 효도의 날 운영 등도 바른품성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실천 프로그램이다.
실천 프로그램에 따라 학생들은 매일같이 바른 행동을 실천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나간다.
기초생활질서의 경우 학교가 차량통행이 많은 국도변에 위치해 있는 관계로 고학년생을 중심으로 교통도우미 활동을 통해 기초질서 지키기를 생활화하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주말 효도의 날은 매월 넷째주 토요휴업일을 이용해 한 가지 효도를 실시토록 하고 있다. 학생들의 실천력을 높이기 위해 효실천 내용과 결과를 바른품성 생활본에 기록해 부모님과 사랑의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금산중앙초는?=지난 1907년 개교해 10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지닌 금산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학교다. 한 때는 3000여명이 넘는 학생수로 몇 차례 분교도 했지만 지금은 18학급 478명의 학생이 재학중이다.
현재 잔디구장 조성 등 운동장 정비를 끝내고 여름방학을 맞아 모든 교실을 친환경소재로 전환하기 위해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이승규 기자 e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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