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의 트위터 글을 보고 순식간에 전국 각 지역에 있는 사람들이 ‘동병상련’이라는 답 글을 올리며 매미 울음소리 때문에 더욱 더 짜증나는 여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한 여름 도심의 일상생활 속에 매미가 소음 무법자로 등장, 적잖은 민원의 대상이 되고 있다.
▲ 장마가 걷히고 본격시작된 폭염속에 도심속에서 우화한 매미들이 주택가 인근 나뭇가지 위에서 큰소리로 함께 울어대면서 너무나큰 합창소리에 시골 정경인,서정과 낭만을 생각하기엔 도심속에서 시민들에게는 밀집된 가로수에서 울어대는 소리가 탄성으로 들리고 있다./김상구기자 |
전문가들은 도심 속에 쾌적한 휴식공간으로 조성되고 있는 도시 숲이나 녹지조성이 매미 개체 수를 증가시켰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 최원일 박사는 “도시숲이나 아파트 녹지 등은 도심 속의 섬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며 “매미가 도심 속의 섬에 와 개체를 늘리고 있지만 매미의 천적은 함께 이동하지 못해 현재로는 별다른 방안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 박사는 “도심 속의 매미는 밤에도 우는 이유는 가로등이나 환한 조명 등으로 낮과 밤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이 또한 현재 대안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생명과학연구원 박호영 박사는 “매미의 우는 소리는 수컷이 짝짓기를 위해 암컷을 유인할 때, 암컷을 사이에 두고 다른 수컷의 짝짓기를 방해할 때, 그리고 짝짓기와 상관없이 천적들에게 잡아먹힐 때 운다”며 “도심 속에 매미 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이유 중 하나는 다른 소음보다 더 크게 울어 암컷에게 구애하기 때문 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박사는 “매미는 비오는 날에는 울지 않는다”며 “지난해 여름에 비해 올 여름에 맑고 고온인 날들이 많기 때문에 매미 우는 소리가 더 많이 들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충남대 유용만 응용생물학 교수는 “매미의 개체수는 유충이 만들어진 5~7년전 환경 요인이 좌우된다”며 “매미 우는 소리가 많이 들린다는 것은 그만큼 도심이 자연친화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좋은 현상”라며 “시끄럽다고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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