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재美... 먹는 재味... 당진포구 눈과 입이 즐겁다

보는 재美... 먹는 재味... 당진포구 눈과 입이 즐겁다

■ 아름다운 포구 4곳

  • 승인 2010-08-09 18:32
  • 신문게재 2010-08-10 13면
  • 당진=이종식 기자당진=이종식 기자
당진은 예로부터 유난히 포구가 많은 고을이었다. 최근에는 서해안고속도로와 당진-대전간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항만뮬류의 도시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포구가 많지만 그중에서도 빼어난 장관을 자랑하는 포구를 소개한다.<편집자 주>

 
 ▲한진포구
 서해고속도로가 개통하면서 서울에서 1시간이내에 도착하는 한진포구는 서해대교와 행담도가 한눈에 들어오는 야경이 장관을 이룬다. 여름철이면 갯벌에 나가 바지락, 소라 등을 캐며 갯벌체험을 즐길 수 있다.

 한진포구는 삼국시대에 당나라와 해상무역을 한 항구로 조선초에 개항되어 1950년대까지 수산업이 성시를 이루었던 곳으로 1960년대까지 인천을 오가는 여객선이 있었던 곳이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인천을 오가는 여객선이 다녔으며, 서해대교 연결로 최근 각광받고 있는 곳이다. 주변 관광지로는 심훈이 낙향해서 직접 설계하고 지었다는 절인 필경사가 있다.

 특히, 중앙공원은 고려말 해안방어 진지로 사용되었던 곳으로 전망이 매우 좋아 여행객들이 반드시 들리는 곳이다.

 작은 어촌마을인 이곳에서 옛날의 번성을 찾아보기는 어렵지만 포구 주변에 조성된 고대 부곡 국가산업단지와 국내 기업의 공장들은 국내 기간산업의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행담도를 지나는 서해대교의 모습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으며 썰물이 되면 갯벌체험을 즐길 수 있다. 전국의 미식가들이 서해대교를 감상하며, 각종 활어회를 맛보기 위해 이곳을 찾고 있다.
 
 <찾아오는 길>
 서해안 고속도로 송악IC에서 38번 국도를 이용, 고대?부곡 공단 방면으로 약 3Km 정도 가면 우측으로 보인다.

 ▲안섬포구
 바다를 끼고 있는 당진은 먹거리가 풍부하다. 섬포구는 박속낙지탕이 일품인데 새끼 낳은 소에게 당진산 낙지 한 두 마리를 먹이면 금세 기력을 되찾는다고 한다. 낙지에 박속을 잘라 넣으면 시원한 국물이 우러나는데 숙취해소에 그만이다.

 송악읍 안섬은 당진군의 북서쪽에 있는 섬이었으나 간척사업으로 육지가 된 곳으로 회를 비롯한 수산물을 판매하는 포장마차가 즐비하다.

 MBC 드라마 ‘갯마을’의 촬영지와 안섬 풍어제, 가을철 갯벌 낙지로 유명한 안섬은 아산만 너머로 보이는 야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특히, 안섬 바로 앞의 쌍바위 섬은 마치 숨바꼭질을 하는 것처럼 밀물과 썰물에 따라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한다.

 안섬 당굿은은 2001년 6월 30일 충청남도무형문화재 제35호로 지정됬었으며,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풍어굿으로 약 350년 전부터 시작되었다고 전해진다.

 안섬 당굿은 해마다 음력 정월 초하루부터 첫번째 진일(辰日)에 당굿을 올리는데 격년제로 대제(大祭)와 소제(小祭)를 나누어 지낸다. 소제는 당제의 형태로, 대제 때에는 무당이 참여하는 당굿 형태로 진행된다. 안섬의 당제는 서해안 어촌마을의 대표적 공동체 신앙이다.
 
 <찾아오는 길>
 송악IC에서 38번 국도를 이용, 한진포구를 거쳐 약 7Km 정도 지나가면 동부제철과 현대제철 사이에서 우회전, 바로 마을입구가 나온다.
 
 ▲성구미포구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아름다운 어촌 성구미마을에는 바다와 어울리지 않는 풍경인 엄청난 규모의 국가공단 시설이 보인다. 지형이 섬과 같이 끝이 막혔다 해서 ‘섬꾸미’로 불리다가 지금은 성구미로 바꿔 불리고 있다.

 포구선창에 가면 어부들이 직접 잡은 각종 조개류와 활어들을 저렴한 가격으로 산지에서 직접 살 수 있다.

 특히, 가을철에는 생새우가 많이 나와 전국에서 김장용 젓갈을 사려는 관광객들로 포구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빈다.

 한겨울 성구미포구에 가면 쫀득하고 새콤한 간재미무침을 맛볼 수 있다. 매콤새콤한 양념에 쫀득한 간재미살이 입안에서 살살 녹는데 오돌오돌한 물렁뼈를 씹는 맛이 좋으며, 회와 탕으로도 먹을 수 있다.

 전국적으로 미식가들이 찾고 있는 성구미포구의 간재미는 3월에서 5월, 6월이 제철이고, 그 이후 알을 품으면 조금 뻣뻣해져 가을에야 제 맛을 찾을 수 있다.

 포구에서 불과 2~3분 거리에 있는 천일염을 생산하는 염전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바닷물일 뿐인데, 태양빛을 쬐는 것만으로 소금이 만들어지는 것은 보기만 해도 신기한 풍경이다.
 
 <찾아오는 길>
 송악 IC에서 약 16Km 지점으로 동양 최대의 방조제인 석문방조제 입구 우측으로 진입
 
 ▲장고항 포구
 장고항 마을은 포구경관이 지형이 장고의 목처럼 아름답게 생겼다 해서 장고목이라 불리다가 후에 장고항 마을이라 개칭되었으며, 비교적 규모가 큰 포구에 속한다.

 장고항은 곶에 위치하고 있는 전형적인 어촌 마을로 어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지역이다.

 자연마을로는 장고항, 가낭골, 당산마을 등이 있으며, 가낭골 마을은 용연평 가는 골짜기에 위치하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며, 당산마을은 산재당이 있어 당산마을이라 불린다.

 장고항에서는 당진의 특미이며 전국의 별미인 실치를 맛볼 수 있는데, 100% 자연산으로 3월 중순부터 4월말까지 맛볼 수 있다.

 실치는 길이가 3~4cm의 작고 투명한 고기인데 그물에 걸리면 2~3분 내 죽어버리며 몸은 흰색으로 변한다. 실치회는 그물에 잡혀 물에서 나오면 채 1~2분도 안돼 바로 죽기 때문에 당진에서만 맛볼 수 있다.

 장고항에는 매년 봄마다 하얀색 실치회를 파는 식당이 성수기를 이루며, 마을 앞 갯벌에서는 조개, 게, 굴, 낙지 등을 손쉽게 잡을 수 있다.

 특히, 왜목마을 해돋이로 유명한 노적봉이 있는 끝자락에서 갯바위 낚시를 즐길 수 있어, 봄부터 가을까지 바다낚시꾼들이 즐겨 찾고 있다.
 
 <찾아오는 길>
 송악IC에서 29Km 지점으로 시원하게 뻗어있는 석문방조제를 지나면 포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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